26일 세계 첫 플래그십 '플레임그라운드' 공개…다음달 10일 오픈
시그니처 버거 3종·'더 개스트로' 코스 다이닝…1인 8만9000원
"매출 1조·600개점 다음 스텝"…버거킹표 오프라인 실험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위치한 한 붉은 벽돌 건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긴 복도를 따라 켜진 붉은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벽면을 타고 일렁이는 빛과 구조물이 마치 직화 패티를 굽는 거대한 석쇠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26일 오전 찾은 이 곳은 버거킹이 전 세계에서 처음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Flameground by BURGER KING)'다. 90석(실내외 포함) 규모로 일반 소비자 대상 오픈 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매장 안쪽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10석 규모의 다이닝룸 '더 개스트로(The Gastro-Flameground)'가 별도로 마련됐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의 이동형 대표는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킹만의 불맛을 메뉴로만 국한하지 않고 공간과 다이닝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플레임그라운드의 콘셉트는 '불맛'이다. 게이트부터 메인 홀, 다이닝룸에 이르기까지 벽돌·금속·숯·탄화목·붉은 조명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매장 곳곳에는 김도현·안도현·양정욱·전형산·정우원 등 국내 신진 아티스트 5인이 참여한 설치 미술이 배치됐다. 조리 장비인 브로일러의 움직임을 소리와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숯으로 그린 회화 등 5가지 작품으로 직화를 시각화했다.
이날 선보인 시그니처 버거 3종은 이 곳에서만 파는 메뉴다. 'K-큐브 갈비 버거'(1만3900원)는 한국식 갈비 풍미, '멤피스 BBQ 버거'(1만2900원)는 글로벌 인기 메뉴 재해석, '필리치즈스테이크'(1만3900원)는 미국 클래식 메뉴 응용을 각각 콘셉트로 삼았다.
현장에서 맛본 'K-큐브 갈비 버거'는 직화로 구운 와퍼 패티 위에 큐브 갈비 토핑과 매콤한 갈비 소스를 얹은 구성이다. 한 입에 두 종류의 고기가 함께 씹혀 풍성한 고기향이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매콤한 갈비 소스가 자칫 느끼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중 고기 조합을 매콤한 갈비 소스가 눌러줬다.

매장 안쪽 '더 개스트로'는 와퍼를 코스 다이닝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1인 8만9000원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코스는 와퍼를 이루는 패티·번·피클·양파 등 재료를 해체해 각 코스의 메인 식재료로 올리는 구성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를 주제로 한 코스에서는 토마토를 중심으로 여러 채소와 허브를 한 접시에 올린 메뉴가 등장한다.
최영진 BKR 제품혁신센터장은 "완전히 다른 와퍼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같은 와퍼를 다른 시각에서 경험하는 방식"이라며 "파인다이닝이나 프리미엄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와퍼와 불맛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는 현장 사정 상 실제 메뉴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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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킹의 다음 성장 동력 실험이다. 국내 매장은 지난 20일 기준 560개(직영 423개·가맹 137개)로 올해 안에 600개 매장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버거킹은 국내 매출 1조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버거킹은 전 매장에서 똑같은 메뉴를 파는 방식으로는 브랜드만의 새로움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성하 BKR CMO는 "일반 매장에서 전국 고객에게 보여주는 마케팅은 그대로 가되 (현 단계에서는) 한 공간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동형 대표도 "성수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불맛이라는 버거킹의 주제를 살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