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넘어 신주까지…대만 매출 163% 늘며 오프라인 사업 확대

지난 1일 방문한 대만 신주(新竹)의 대표 쇼핑몰 빅 시티(Big City). 룰루레몬, 아디다스, 에코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한 가운데 익숙한 한글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K패션 대표주자 마뗑킴 매장이다. 타이베이의 관광 상권을 넘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자리해 '대만의 판교'로 불리는 산업 도시까지 K패션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오픈 첫날 매장에는 현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안을 둘러보며 제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부터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소비자까지 모습도 다양했다. 마뗑킴이 한국 브랜드인 걸 알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도 많았다.
한국 걸그룹 뉴진스 '버니즈' 키링을 가방에 단 린씨(23세)는 "한국에 네 번 갔는데 네 번 모두 마뗑킴 매장을 찾아갔다"며 "인스타그램과 샤오홍슈(중화권 SNS)에서도 마뗑킴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K팝과 SNS를 통해 브랜드를 접하고 한국 여행에서 경험한 뒤 현지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엿보였다.
마뗑킴이 신주를 새로운 거점으로 선택한 건 지역의 소비 환경을 고려해서다. 신주는 TSMC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리해 산업 경쟁력이 우수하고 거주자의 소득 수준이 높다. 타이베이와 별도 생활권으로 일시적 관광 수요보단 중장기적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다.

대만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8월 대만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131% 늘었다. 2024년 11월 첫 매장을 연 뒤 지난해 5개 매장을 추가했고 올해도 2개를 더했다. 신주점을 포함해 현지 매장은 8개로 늘었다.
대만에서는 한국과 다른 소비 특성도 나타난다. 계절에 맞춰 상품을 바꾸기보다 브랜드의 로고와 디자인 위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마뗑킴 측 설명이다. 무더운 현지 날씨에도 후디·점퍼류가 잘 팔리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빈티지 워시드 그래피티 후디 집업 △백 로고 에센셜 후디 집업 △로고 코팅 점퍼 등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액세서리도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다. 대만 전체 판매에서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파악된다. 특히 브랜드 로고가 눈에 띄는 가방 제품 선호도가 높다. 현지 소비자에게 마뗑킴이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로고와 디자인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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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은 앞으로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오사카·나고야와 홍콩·태국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한다. 유럽에서는 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고, 북미 지역에선 미국 아마존 공식 입점을 통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아프리카 지역인 세네갈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마뗑킴 관계자는 "각 국가의 기후와 소비 특성, 고객 반응 등을 반영한 상품 구성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진출 지역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