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마약' 케타민, 5년 만 2.7㎏→140.6㎏...대마초 보다 많아

'클럽마약' 케타민, 5년 만 2.7㎏→140.6㎏...대마초 보다 많아

정한결 기자
2026.08.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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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정원.
/사진제공=국정원.

국가정보원은 '클럽마약·슈퍼K·데이트 강간 약물' 등으로 불리는 마약류 '케타민'의 국내 침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27일 경고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는 이날 "최근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케타민의 불법 제조·유통이 확산되면서 국내에도 오·남용 위험성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타민은 국내에 빠르게 침투 중이다. 지난해 케타민 압수량은 역대 최대치인 140.6㎏로 2020년(2.7㎏) 대비 5년 만에 50배 넘게 급증했다. 압수량 기준으로 필로폰(376.6㎏)에 이어 두 번째이며, 대마초(128.6㎏)보다 규모가 커졌다.

주요 반입 경로는 △독일(62.9㎏) △영국(17.6㎏) △싱가포르(7㎏) △태국(4.4㎏) △네덜란드(2.2㎏) △필리핀(1.9㎏) 등이다. 필로폰(동남아)·대마(북미)가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것과 달리 케타민은 다양한 경로에서 유입되고 있다.

국정원은 "케타민은 UN(유엔)의 규제물질이 아닌데다가 일부 국가는 마약류가 아닌 의약품으로 관리되는 특징을 노리고 국제마약조직이 불법 생산 및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공급 증가 흐름에 편승해 국내 유통도 확산 추세"라고 진단했다.

국내 압수량이 급증한 이유도 세계적인 공급 증가와 맞물려 케타민이 의료용으로도 사용돼 투약의 심리적 부담이 낮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케타민은 과다 투약할 경우 24시간 내내 기저귀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회복이 불가능한 비뇨기계 영구 손상이 유발된다. 또한 강한 자극과 약효를 위해 필로폰 등 다른 약물들과 혼용하면 사망이나 영구 장애에 이를 수 있다.

음료에 몰래 섞어도 알아차리기 힘들고 체외 배출이 빨라 일명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용되기도 한다. 술자리나 클럽에서 모르는 이가 건네는 술이나 음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극심한 졸림 또는 의식 저하·혼란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국정원은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최근 독일 국제특송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오토바이 내부에 숨겨진 케타민 3.8㎏ 관련 정보를 관세청에 지원하는 등 국내 유입 차단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케타민 해외 공급망과 유통조직을 집중 추적하는 원점타격과 함께, 국내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적시 지원해 국민 피해 방지에 진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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