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에 3~4시간 아무것도 안 보여"...네팔 홍수 '극적 구조' 두산 현장소장

"물보라에 3~4시간 아무것도 안 보여"...네팔 홍수 '극적 구조' 두산 현장소장

이재윤 기자
2026.08.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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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30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센 물보라로 시야를 확보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카트만두=뉴스1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30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센 물보라로 시야를 확보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카트만두=뉴스1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거센 물보라로 시야를 확보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은 실종자들을 찾을 때 까지 현장에 남아 수색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현지 시간) 뉴시스·뉴스1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소장 A씨는 이날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된 지 사흘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을 '현장소장'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6일 오전 네팔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일대에서 대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A씨를 포함한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인 직원 10명은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점검하던 중 고립됐다. 홍수로 공사 현장 인근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한국인 직원들과 현지 직원들의 이동이 막혔다. 한국인 직원 10명 가운데 9명은 지난 27일 헬기를 타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A씨는 "여러 추측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때 터널 안에 있었다"며 "상황을 접하고 밖에 나왔을 때 이미 물보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라 건너편 캠프동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4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현장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네팔 대홍수 당시 현장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카트만두=뉴스1
네팔 대홍수 당시 현장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카트만두=뉴스1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는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 심리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할 뿐"이라며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없고 오롯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여건을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수색팀이나 정부 관계자를 지원하고 하루속히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A씨는 "현지 직원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남겠다"는 뜻을 밝혀 주네팔대사관 영사 등과 함께 현장에 잔류하다 지난 29일 네팔군 헬기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 기준 A씨를 포함해 현지에 있던 한국인 10명은 구조됐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6명을 포함한 한국인 9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한편 정부는 이날도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헬기 수색에 나서려 했지만 네팔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수색하지 못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지난 29일 네팔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 지원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박 회장은 30일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들은 뒤 카트만두에 마련된 두산에너빌리티 대책본부를 찾아 가용한 모든 수색 방식을 최대한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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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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