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판 돈 즉시 재투자" 日 '결제시차' 없앤다…블록체인 활용

"주식 판 돈 즉시 재투자" 日 '결제시차' 없앤다…블록체인 활용

조한송 기자
2026.08.26 11:4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은행간 당좌예금 '토큰화'...2030년대 초 가동 목표

(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건물 위에 일장기가 휘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건물 위에 일장기가 휘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국채나 주식 거래에 시차를 없애고 즉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당국과 금융기관들은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겨둔 '일본은행 당좌예금'의 일부를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되는 '토큰' 형태의 디지털 통화로 바꾸는 방식을 추진한다. 당좌예금은 주로 은행끼리 자금을 주고받을 때 사용된다.

현재 일본에서는 주식 결제에 2일, 국채 결제에 1일이 걸린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투자자가 자산을 판 돈으로 1~2일 지체 없이 곧바로 다음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결제가 즉시 이뤄지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란 관측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과 재무성, 일본은행, 주요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검토회가 올여름 발족해 2027년 초까지 구체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사용하게 될 블록체인의 구조, 정부·일본은행과 민간은행 간의 역할 분담, 그리고 향후 일정 등이 담길 전망이다.

도입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수년 내 실제 운용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그 시점이 2030년대 초반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증 실험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제 도입을 위한 윤곽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쓰일 디지털 토큰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한 종류다.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전자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일본의 3대 주요 은행과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국채나 주식을 토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에서 관리·유통하는 시스템을 시험해 오고 있다. 정부와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민간의 움직임에 발맞춰 자금 결제 측면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시스템은 국가 간 송금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4년부터 한국·일본·유럽 등의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부와 일본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망을 구축하게 되면 향후 이 국제 프로젝트가 실현될 때 핵심적인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차세대 결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뒤처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이 증권을 토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추세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가 간 송금 영역에서도 중국이 중동 국가들과 손잡고 차세대 결제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도 반영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