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명에 발끈? 中 인민은행 총재 "보호무역이 경제 악화 원인"

G20 성명에 발끈? 中 인민은행 총재 "보호무역이 경제 악화 원인"

김종훈 기자
2026.09.02 21:3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 명의 성명…"재정적자 국가들 재정적자 줄여라" 훈수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로이터=뉴스1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로이터=뉴스1

중국 중앙은행 총재인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주요 20개국(G20)을 겨냥해 "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경제 불균형 악화의 원인"이라고 발언했다. 1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무역 행태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이 채택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판 행장은 이번 G20 회의에서 "무역 마찰과 보호무역주의가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시장 예측에 영향을 끼쳐 세계 경제를 침체시킨다"고 발언했다고 2일 성명에서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판 행장은 "보호무역주의와 국가 안보 문제를 일반화하는 것이 세계 경제 불균형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재정적자 국가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재정흑자 국가는 소비와 투자를 늘려라"라고도 말했다.

판 행장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AI 개발, 반도체, 희토류 등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서방 조치를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재정적자, 흑자에 관한 발언은 세계 각국이 재정 지출을 급격히 늘린 탓에 최근 전세계 채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리 불안을 언급한 것. 종합하면 세계 경제 불균형은 서방이 자초한 것이니 중국을 탓하지 말라는 의미다.

중국을 제외한 G20 국가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비(非)시장 정책·관행'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핵심광물·비료·에너지 등 공급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불필요한 수출 제한을 피하고, 과도하게 지속적인 대외 흑자를 가진 국가들은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왜곡을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중국을 겨냥한 표현들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G20 회의 전 로이터 인터뷰에서 "1조2000억달러(1700조원)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내는 중국을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의 무역 행태를 바꾸는 것은 제3국들의 대응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제3국들이 관세 등 수단을 동원해 중국이 수출 의존에서 벗어나 내수 성장을 추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중국 간 무역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나 현재 중국의 수출 물량 급증은 지속 불가능한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매우 취약해진 상태로 수출에 의존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G20 공동 성명에 대한 중국 측 반발에 대해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G20에서 19대 1 성명이 나온 건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무역 왜곡을 우려한다면 중국이 최악의 위반국"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무역 불균형에 관해선) 유죄"라고 말했다.

다른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그래왔던 것처럼 용어를 꼼꼼하게 바꾸고 일을 지연시키려 했다"며 "단어 몇 개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