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끌어올리려, 동맹국 끌어내리는 美

지지율 끌어올리려, 동맹국 끌어내리는 美

윤세미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9.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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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반도체 표적관세 예고… 트럼프 경제정책 혹평에 '선거용 치적' 조바심
투자압박 커질듯… 청와대 "韓기업 악영향 없게 협의"

 /사진=(다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사진=(다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대미투자 압박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저조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미투자를 조율 중인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반도체 관세' 카드로 "미국에 공장 세워라" 압박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사진)은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관세를 경고하며 미국 내 공장건설을 직접 압박한 것이다. 새 관세가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에도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뉴욕주 클레이타운 반도체공장 기공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촉구했다. 당시 발언이 투자유치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관세라는 구체적인 수단을 꺼냈다는 점에서 압박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이 대거 투자할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했다. 이 사업은 사업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두 나라의 참여가 확정된 단계가 아님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주의 공화당 연방상원 후보를 지원하겠다면서 투자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급하며 투자를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율 개인 최저…경제성과에 조바심

트럼프행정부가 동맹국들을 향해 대미투자 압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선거용 치적'을 단기간에 만들어내야 한다는 정치적 조바심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로 집권 1·2기 통틀어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그가 자신한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가 크게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부담대응에 대한 부정평가는 71%에 달했다. 이란전쟁발 휘발유 가격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주요 불만요인으로 꼽혔다.

지지율이 바닥을 뚫자 동맹국을 최대한 활용, 유권자들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을 입증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미국 정가에선 한국과 일본의 대미투자 집행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는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바심이 커질수록 트럼프행정부가 동맹국을 거칠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 역시 한국의 대미투자 집행속도에 대한 불만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 터다.

아울러 트럼프행정부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물가잡기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경제가 잘나갈 때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며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또 정유업계를 향해선 휘발유 가격인하 압박을 강화했다.

청와대 "우리 기업 불리하지 않게 협의"

미국의 반도체 표적관세 예고와 투자압박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취재진에게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부는 관련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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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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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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