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 도시 모카를 장악,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는 각각 예멘 정부와 군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모카를 장악하고, 전략적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까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목격자를 인용해 "후티 반군들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모카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하니시 제도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며 "정부군과 연합군은 페림섬 맞은편 해협에 있는 두바브로 거점을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두바브와 페림섬을 장악하는 것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모카는 예멘 정부군이 통제하던 지역으로, 바브엘데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전략적 항구도시다. 하니시 제도는 예멘과 에리트레아 사이 홍해 남부에 위치한 군도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는 해상 운송로를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후티 반군이 모카를 장악한 것은 홍해 남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모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북동쪽 입구에 위치한 두바브가 나오며, 두바브 앞바다 중앙에는 페림섬이 자리 잡고 있다.
두바브와 페림섬은 예멘 본토와 해협 중앙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위치인 만큼, 두 곳을 장악하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운항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정해질 경우 중동산 원유·연료와 아시아행 상품의 주요 해상 운송로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봉쇄를 위협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맞닿은 홍해 연안 지역으로 진격을 시도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2022년 휴전 이후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다시 충돌이 격화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 항구를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를 오가는 선박과 사우디를 향한 공격을 재개했고, 사우디도 예멘 내 후티 반군 세력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예멘 내 교전이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