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겨냥 AI칩 강화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데카트를 약 7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협상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데카트와 초기 단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데카트는 2023년 이스라엘 출신 라이터스도르프 형제와 모세 샬레브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개발자가 AI칩을 더 쉽게 바꿔 쓰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데카트는 세쿼이아캐피털, 벤치마크, 래디컬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4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 5월 기업가치 4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데카트는 '루시', '오아시스' 등 월드모델을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월드모델은 AI로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3D로 생성·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데카트 창업자들과 접촉해 이 같은 기술을 확인하고 자사 AI칩을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아마존이 AI칩 경쟁력을 키우려는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데카트의 소프트웨어는 개발자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서로 다른 AI칩 사이를 오가며 모델을 돌릴 수 있도록 돕는다. 아마존이 이 기술을 손에 넣으면 자체 AI칩 트레이니엄3(Trainium3)로 개발자를 끌어들이기가 쉬워진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맞춤형 AI칩 트레이니엄3을 공개하며 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냈다.
아마존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2022년에는 영화·TV제작사 MGM을 6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영화·TV콘텐츠 5만개를 확보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맞서 자체 플랫폼 프라임비디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였다.
지난 4월에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경쟁사인 글로벌스타를 약 110억달러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글로벌스타의 주파수 자원을 활용해 소비자 스마트폰에 위성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글로벌스타는 애플에 아이폰 기능 지원을 위한 위성 연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서 AI 클라우드로 성장 동력을 옮기고 있다. AI 모델 개발과 칩,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올해 전자상거래·고객서비스 부서 등 사무직 약 1만4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