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줄게 전쟁 끝내…"美·러, 종전 대가로 석유개발 등 경협 논의"

달러 줄게 전쟁 끝내…"美·러, 종전 대가로 석유개발 등 경협 논의"

정혜인 기자
2026.10.28 15:4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FT "종전 후 美 기업, 러 석유 거래 참여 방안 논의"…
"경제적 유인책으로 푸틴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의도"

2025년 8월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025년 8월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 기업 등이 참여하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간선거 앞 종전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재 완화 및 서방 자본 복귀를 원하는 러시아의 셈법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가 여전하고, 미국 기업도 러시아 시장 복귀에 회의적인 분위기로 실제 합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전쟁 종식 이후 양국의 주요 석유 기업들이 참여하는 합작 사업을 극동 지역 사할린섬 앞바다에서 재개하는 방안과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 판매 재개 계획에 미국 석유 대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거쳐 동유럽으로 연결되는 약 4000km의 세계 최장 육상 송유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설 파괴,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석유 제재 등으로 공급량은 급감했다. 다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일부 내륙국의 공급용 노선 일부는 예외적으로 가동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미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통과 재개, △항공기용 티타늄 공동 생산, △러시아 노바텍이 참여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 재개 등도 검토했다. FT는 "논의된 사업 구상은 경제적 유인책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 5년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노력 중 하나"라며 "미국 당국자들은 해당 사업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9월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왼쪽 두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9월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왼쪽 두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잠재적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주 재방문 때에도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의 메모에 '사업 거래'(Business Deals)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 크렘린궁 출입 기자단의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미 당국자는 FT에 "미국 대표단은 전쟁 당사자 양측(우크라이나와 러시아)과 만나 경제적 제안을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성장과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한 전후 경제 체계, 러시아와의 전후 경제 협력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합의는 이 잔혹한 전쟁의 살상을 멈추는 포괄적인 평화 프레임워크에 포함되며 그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FT는 미·러 간 종전 후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미국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 복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사할린-1 프로젝트'에 유일한 미국 기업으로 참여했던 엑손모빌은 지난해 몰수당한 지분 30%에 대한 보상을 러시아 측과 논의 중이지만, 러시아 내 사업을 재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제재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측은 미국에 RDIF가 미국으로의 경유 공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미 재무부가 관련 요청을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