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에 보내는 편지' SNS에 올려,
도피 지적 부인하며 부정 선거 재차 주장…
"진정한 대통령" 서한 공개했다가 삭제하기도

브라질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자신을 "브라질의 지도자"라고 표현한 서한을 공개했다.
보우소나루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에 "브라질 국민께 드리는 편지"라며 3장으로 된 서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6000만명의 유권자뿐 아니라 브라질 국민 모두의 지도자"라며 "브라질 선거를 훔친 범죄자들이 폭정을 세운 범죄 조직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소속 정당 자유당(PL)이 대선 결과 무효 소송 계획을 취소하고 대선 결과를 인정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보우소나루는 서한에서 "부정 선거"를 다시 주장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짚었다. 보우소나루는 앞서 보우소나루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 25일 대선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것을 두고 "경기 도중 규칙을 바꾼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룰라 대통령 측은 앞서 상파울루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중교통 배차 부족으로 유권자의 이동이 제한했다며 투표 연장을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측도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상파울루 등 3개 주의 악천후를 이유로 투표 시장 연장을 요구했는데,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당초 오후 5시였던 모든 지역의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것은 '도피'가 아닌 룰라 대통령과 연방대법원이 자신을 겨냥해 벌이고 있는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나는 브라질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며 "브라질을 떠났지만, 브라질 국민을 저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패배 이후 26일 밤 육로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이동했고, 이후 항공사 바이레스 플라이가 운항하는 전세기에 탑승해 에콰도르 과야킬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의 미국 입국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가족은 미국에서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해당 서한을 공개하기 전 자신을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서한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고, 이후 "지도자" 표현이 담긴 편지를 게재했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은 "보우소나루와 그의 측근들은 최소 3가지 버전으로 서한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는 1968년 이전 브라질의 국호를 사용하고 포르투갈어 표기인 'Brasil' 대신 영어식 표기인 'Brazil'을 사용했다"며 "이는 보우소나루 가문이 미국에 종속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 다른 행보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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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가 탑승한 에콰도르행 전세기를 운항한 바이레스 플라이는 밀레이 대통령을 부패 스캔들에 연루시킨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레스 플라이의 세르히오 마스트로피에트로는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연방 검찰로부터 장애인 지원 기관과 관련된 리베이트 의혹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