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기술회사 GMO인터넷그룹의 구마가이 마사토시 회장이 자회사 보안 전문가들이 시스템 취약점을 사전에 지적했음에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인정하고 임원 보수도 삭감하기로 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마가이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발생한 외환증거금거래(FX) 자동매매 서비스 해킹과 관련해 "산하에 있는 사이버보안 전문회사 GMO사이버시큐리티 바이 이에라에의 전문가들로부터 취약점을 지적받고도 반영하지 못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피해자와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GMO는 임원 보수 삭감도 발표했다. 구마가이 회장은 3개월간 월 보수의 30%를 삭감키로 했다. 이토 다다시 부사장은 25%, 야마시타 히로시 부사장과 고다마 기미히로 상무집행임원은 각각 20%를 삭감하기로 했다.
지난달 GMO가 운영하는 FX 자동매매용 가상 서버 서비스가 해킹돼 고객의 거래 계좌 정보가 유출되고 일부 계좌에서 무단 거래가 발생했다.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은 24일 GMO에 고객 정보 값으로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당초 5000만달러를 요구하다가 GMO가 응하지 않자 100만달러로 낮췄다. 구마가이 회장은 "범죄자에게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GMO 해킹 배후에 북한 연계 해커 집단이 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마가이 회장은 "데이터를 분석해 관계 기관에 보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구마가이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에 빠르게 활용되고 있다며 현재의 사이버 공격이 "권총에서 기관총으로 진화했다"고 지적했다. 정보 유출 등으로 인한 사회 혼란도 "아직 서막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능동적 사이버 방어 체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해외의 악성 IP 주소를 탐지하면 통신사업자에게 즉시 접속 차단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