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으로 가지말고 통합 계기, 위기극복 힘으로 발전 기대
기업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하면서도 '민감한 상황'임을 의식해 조화를 보내지도 못하고 조문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고 장례 절차가 구체화되면 조화·조문 계획이 세워지겠지만 25일 현재 빈소의 조화 가운데 대기업이 보낸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몸담고 LG전자의 남용 부회장 조화 뿐이었다.
기업 관계자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후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국민들이 지혜롭게 이번 상황을 통합의 계기로 삼아 경제위기를 극복해내는 힘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4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민이 하나 되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만큼 임직원들 모두가 차분하게 업무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동요하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업무에 충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기업의 한 임원은 "애통할 뿐이다. 사회불안으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기업 활동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사회 분위기가 안 좋으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멈칫한다. 되도록이면 국민들이 서로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지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계기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B 기업의 홍보책임자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다. 일부 과오도 있었지만, 업적도 있었던 분이다. 한미 FTA와 같은 유업은 받들어서 이루는 것이 맞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뜻한 대로 한국경제가 한단계 그레이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가 기업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로 좌우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으면 기업도 그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경제 위기극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국민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의는 또 "국가사회에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반성과 국민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