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중국공장, 없어서 못판다

한국타이어 중국공장, 없어서 못판다

가흥(중국)=박종진 기자
2010.04.25 16:20

[르포]"올 연말 세계 최대 승용타이어 공장으로"…후 주석 '1호 방문공장'

"치이익~" 마치 거대한 압력밥솥 같은 가류기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연이어 타이어를 토해낸다. 고무, 스틸, 화학섬유 등으로 10겹 이상 접착된 원통형 덩어리가 마침내 하나의 완성된 타이어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중국 절강성 가흥시한국타이어(24,800원 ▲800 +3.33%)공장에서는 270대의 가류기가 섭씨 150~170도의 고온 수증기로 7~8분마다 타이어의 문양을 쪄내고 있었다. 하루 5만5000본을 생산해 중국 내 최대 승용타이어 공장이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4반3교대 24시간 풀가동, 연간 평균 가동 일수 355일을 자랑하지만 물량을 대기가 벅차다. 황성학 공장장은 "진행 중인 증설작업이 올 연말 완료되면 하루 6만본, 연간 2200만본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승용타이어 공장이 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중국공장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연 1000만개 가량의 강소공장과 함께 연간 2900만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3년 이후 중국 승용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노동절 연휴 때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쉬지 않고 가동 중이던 가흥공장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후 주석이 최고 권력자에 오른 후 처음 방문한 외자기업으로 기록됐다.

↑ 한국타이어 중국 가흥공장 전경. ⓒ가흥(중국)=박종진 기자.
↑ 한국타이어 중국 가흥공장 전경. ⓒ가흥(중국)=박종진 기자.

중국시장 성공 비결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제품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99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래 중국시장의 수요증가세를 간파하고 발 빠르게 증설작업을 이어왔다. 2000년대 초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 세계 1, 2위의 경쟁사들이 뒤늦게 공장을 추가하려하자 당시 과잉생산을 우려한 중국정부가 제동을 걸었던 점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한국타이어는 애초부터 중국시장 자체를 타깃으로 삼았다. 99년 현지 합작업체 일기폭스바겐에 납품을 시작하는 등 중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팔기보다 중국 내에서 판매하는데 집중했다. 중국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끊임없이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놨다. 중국을 또 하나의 내수시장으로 삼은 '제2의 홈 마켓' 전략이다.

2004년으로 접어들자 세계 15위권까지의 타이어 업체 모두가 중국에 진출했다. 한국타이어는 사활을 건 경쟁에서 승부는 '품질'에 있다고 판단하고 2005년 중국테크니컬센터(CTC)를 완공했다. 지난 22일 방문한 가흥공장 옆 CTC에는 134명의 연구원들이 갖가지 시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중국시장에 맞는 제품개발은 물론 환경기술로도 차별화를 꾀한다. 공장에는 각종 배기가스를 태워서 유해 악취를 없애는 '농축 축열 촉매 연소시스템'이 중국에서 유일하게 적용됐다. 또 CTC 내에서는 연구원들이 중간 중간 생산 라인과 제품에서 직접 비닐봉지에 현장공기를 담아와 성분을 분석하고 있었다.

김현철 가흥공장 생산지원팀장은 "중국은 지금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참가한 전쟁터"라며 "변화하는 중국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등을 적기에 내놓고 생산을 늘려가 1위 자리를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내 제3공장을 짓고 201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