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에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9척 2조원에 수주
삼성중공업(28,550원 ▲50 +0.18%)이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컨테이너선 수주가뭄을 깨고 2조원 수준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2년 만에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10척을 모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유조선 9척도 함께 수주하며 수주 총액은 17억 달러(2조원)를 기록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8000TEU급으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24개월 만에 발주된 물량이다. 올 초부터 벌크선과 유조선 발주가 재개된데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발주가 재개됐다.
부정기 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수요는 조선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했지만 정기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은 발주가 중단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운임 등 관련 지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해운시황분석기관 알파라이너는 최근 "운항을 못하고 있는 유휴 컨테이너선이 작년 말 12%에 달했지만 현재 2.8%에 그치는 등 급속히 시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가도 올랐다. 클락슨에 따르면 8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올해 초 8600만 달러에 수준이었으나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 가격은 척당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은 97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전문선사다. 그러나 8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은 한 척도 갖고 있지 않아 그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에버그린은 오는 2015년까지 총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황이다. 특히 한 번 맺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에버그린의 성향 상 삼성중공업이 추가적으로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작년에는 컨테이너선 발주문의가 한 건도 없었지만, 이번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외에도, 싱가폴, 홍콩, 남미, 그리스 등 의 해운사로부터 입찰요청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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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총 51척, 50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게 됐다.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의 63%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