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의 승부' 이겨낸 '르노삼성차 10년'

'골리앗과의 승부' 이겨낸 '르노삼성차 10년'

서명훈 기자
2010.08.30 08:50

르노삼성차의 성공 DNA… 르노의 유산과 한국의 기업 문화 절묘한 조화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9월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다. 글로벌 톱5로 성장한 현대·기아차와 한 때 세계 자동차시장을 호령했던 GM의 계열사 GM대우라는 강력한 경쟁자 사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이런 사례는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산업 특성상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골리앗을 다윗이 이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의 과거 10년을 돌아보고 그 성공 DNA를 2회에 걸쳐 진단해 보자.

↑오는 9월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오는 9월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연 7만대에서 10년 만에 20만대 돌파 ‘눈앞’

내수 1만2552대, 수출 192대. 르노삼성차가 출범하던 2000년의 성적표다. 9월 출범이후 12월말까지 4개월간의 판매실적이었지만 너무나 초라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올 상반기에만 총 13만5302대가 판매됐다. 매월 3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던 회사가 월 2만대 이상 판매하는 우량 회사로 거듭난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다. 출범 이듬해인 2001년 3월에 SM5의 판매량이 월 5000대를 돌파했다. 다시 1년 뒤인 2002년 5월에는 2배인 월 1만대 판매까지 뛰어 넘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소형차 SM3(2002년 9월)와 준대형차 SM7(2004년 12월)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연간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2005년에 첫선을 보인 뉴SM5(2세대)는 지금의 르노삼성차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2005년 판매대수는 11만903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르노삼성차는 2009년까지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06년부터 수출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5년까지만해도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비중은 95% 이상이었다. 하지만 2006년 4만대를 시작으로 2007년과 2008년에는 수출실적이 5만4000대와 9만5000대를 기록, 내수 비중이 50%대까지 떨어졌다.

2009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 약간 주춤했다. 하지만 올 1월 3세대 뉴SM5 출시로 르노삼성차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말 현재 판매실적은 15만6496대로 사상 최고 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웠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에는 처음으로 20만대 고지도 돌파할 전망이다.

◇올드 앤 뉴(Old&New)의 조화

“과거부터 이어져온 유산과 한국의 기업문화를 지키고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의 말이다. 112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르노의 유산과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한국기업의 문화를 잘 조화시킨 것이 르노삼성차의 성공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에 불과하다. 98년 삼성자동차 출범 당시 외부 충원을 최소화하고 직업훈련생을 뽑아 인력 양성에 나선 결과다.

이는 원만한 노사관계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차는 출범 이후 노조를 대신하는 사원대표 위원회와 ‘비노조, 무분규’를 원칙으로 단 한 건의 노사간 분규도 없었다. 지난 2007년에는 대한민국 노사 문화대상(대기업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르노삼성차는 다른 기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절묘하면서도 독특한 기업문화도 성공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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