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달리기 DNA 실감… 남성용 렉서스 모델?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한국토요타가 스포츠 세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IS F'와 'LS 460 스포트'는 조용하고 여성적이라는 렉서스의 이미지를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0 렉서스 네버 익스피리언스트(Never Experienced)’에서 두 차종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IS F에 올랐다. 시동을 걸자 렉서스에서 듣기 힘들었던 묵중한 배기음이 들려온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 약간의 미동도 느껴진다. 스포츠 DNA를 알리기 위한 작은 배려였다. ‘이제 나는 달릴 준비를 끝냈으니 맘껏 달려 보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페달에 가볍게 발을 얹자 온몸이 뒤로 젖혀졌다. 5000cc V8 엔진의 힘이 발끝에서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4.8초의 놀라운 가속력 덕분이다.
첫 곡선구간까지 400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속도계는 이미 100km/h를 넘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속도계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계기판을 아무리 둘러봐도 RPM 게이지만 눈에 띌 뿐 속도계는 없었다. 한참 후에야 RPM 게이지 옆에 디지털 방식으로 속도가 올라가는 게 보인다.
F1 경주용 차의 DNA를 심어놓은 탓이다. 실제 경주에서는 자신이 얼마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속 100km로 달리더라도 상대방보다 앞서 있다면 문제가 없다. 반대로 경쟁자보다 뒤쳐져 있다면 시속 300km도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
첫 커브는 거의 U턴에 가까울 정도로 심하게 휘어져 있다. 시속 80km였지만 차가 쏠리거나 밀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바짝 붙어서 코너를 돈다. 그만큼 서스펜션이나 차체제어성능이 뛰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카다운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도 돋보인다. 브레이크 전문업체인 브렘보(Brembo)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IS F에 어울리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된 탓이다.
이윽고 이번 시승의 백미인 직선 주로가 나타났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시속 200km를 가볍게 넘긴다. 전체 트랙 길이가 2.5km로 다소 짧아 IS F의 숨겨진 무기들을 모두 꺼내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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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LS 460 스포트 역시 놀라운 가속력을 보여줬다. 8단 자동변속기에 V8 4600cc 엔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번 시승행사의 또다른 재미는 벤츠의 S 클래스와의 비교 실험. 토요타가 자랑하는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ement)의 우수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VDIM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차체 안전장치 등 모든 안전장치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비교는 미끄러운 고무 매트 위에 세제가 섞인 물을 뿌린 후 S자 곡선을 빠져 나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차량 상태와 타이어 상태가 다소 달라 어느 쪽이 더 우수하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려웠다. 적어도 VDIM이 벤츠가 자랑하는 ESP 시스템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