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11년 생산계획' 확정…국내외 전 공장 '풀가동' 글로벌점유율 9% 목표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640만대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보다 80만대 이상 더 팔아 600만대 고지를 돌파한다는 공격적 목표다.
현대·기아차(159,200원 ▲8,400 +5.57%)는 이를 위해 국내외 모든 공장을 완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목표가 실현되면 최근 2년새 연간 500만대와 600만대 벽을 연이어 돌파하며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에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현대차(508,000원 ▲35,000 +7.4%)그룹 고위관계자는 2일 "내년 생산판매 목표를 640만대로 잡았다"며 "해외 주요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신차 투입도 적절히 이뤄져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640만대 생산판매를 골자로 한 '2011 생산계획'을 최근 확정하고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주요 1차 협력업체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현대·기아차의 '2011 생산계획'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에 국내 172만8000여대, 해외 208만6000여대를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기아차는 국내 165만1000여대, 해외 93만7000여대(조지아공장 '싼타페' 포함)를 생산한다. 이를 합하면 640만2000여대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내년 산업수요(7150만대·현대차 예상치)를 고려할 때 9%대(올해 8%대)에 도전한다. 전체 글로벌업체 가운데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을 바짝 추격하며 '글로벌 톱3' 진입을 노리는 모양새다.
차종별로는 신차와 중소형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아반떼'를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10만3000여대 생산하는 등 총 74만6000대가량을 만들기로 했다.
'쏘나타'는 중국공장에 신형이 투입되면서 모두 52만4000여대를, 기아차는 'K5'를 중국공장에서 4만1000여대를 만드는 등 총 25만6000여대를 각각 생산한다. 현대·기아차가 과감한 목표를 세우면서 부품업계는 이미 바빠졌다.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공격적 생산목표에 따라 인력충원과 시설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10월까지 468만대를 팔아 이미 지난해 판매량(464만대)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판매는 당초 목표인 540만대를 초과 달성, 56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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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중국에 신형 '쏘나타''K5'를 투입, 미국시장에서 'K5'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등 신차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쏘울 에탄올 혼합차량' 등을 앞세워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낙관적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재고가 적어 가동률만 따라준다면 640만대 판매는 무난하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둔화가 변수지만 브랜드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내년까지 성장세는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속' 성장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례없는 고속성장이어서 자칫 품질관리에 소홀하면 현대차도 '토요타식 리콜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