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텔의 반도체 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인텔이 PC용 반도체에서 업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누구나 PC에 인텔의 반도체 기술이 녹아들어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인텔이 자사 기술이 최고라는 점을 'B2B'(기업 간 거래)뿐 아니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도 알리기 위한 '인텔인사이드'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인텔은 PC 업체의 광고에 자사 시그널사운드인 5색음(딩~딩딩딩딩~)을 넣어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부지불식간에 5색음을 되뇌며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간 PC가 좋다'는 최면에 걸린다. 반도체 제품에 '펜티엄' '코어2듀오'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356,500원 ▲2,500 +0.71%)도 반도체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엑시노스'(Exynos)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스어로 '스마트'(Exypnos)와 '그린'(Prasinos)의 합성어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반도체 고객의 영역을 B2B에서 B2C로 넓히고 있다. 여러 개 낸드플래시를 적층시켜 만든 소형 메모리카드인 'SD(Secure Digital)카드'를 삼성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낸드플래시 고객인 메모리카드 업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체 메모리카드 제품을 대만 등 해외 일부시장에서만 소비자들에 판매해왔다.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의 메모리카드 국내시판은 다소 의외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에 이어 전 세계 반도체 2위이자,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일본과 미국 업체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수십 년 동안 수위 자리에 올라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선박과 석유제품, 자동차 등을 제치고 수출품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B2B라는 이유로 디지털TV와 휴대폰, 가전 등 자사 내 다른 B2C 사업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지에 있던 반도체사업을 양지로 끌어올리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임직원 사기도 진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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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추진 중인 '반도체 친숙해지기' 노력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