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118,400원 ▲1,200 +1.02%)가 1조 621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날 LG 그룹의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4조 3750억원이 날아갔고, 투자자들은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는 왜 채권발행을 하지 않고, 구본무 LG회장 등 오너 일가가 주요주주로 있는 (주)LG로부터 수혈을 받는 방법을 택했을까?

LG전자 관계자는 3일 "이유는 채권발행 비용 등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부채비율이나 순자산 비율 등 재무의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빚내서 둑을 막는' 대신 '오너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LG전자가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경우 증자와 채권발행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채권발행이 경우 언젠가는 갚아야 하고, 갚는 과정에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나간다. 하지만 유상증자의 경우 그대로 기업운용에 쓰일 수 있는 자금이고 비용부담도 없다. 두가지 중 어느 경우든 현 시점에서 LG전자의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LG전자가 1조원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해도 주가 급락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오히려 금융비용과 채권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구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주)LG가 배당금 등으로 쓰일 수 있는 내부 유보금 등을 핵심 계열사에 투입해 LG그룹 전체를 튼튼히 하는 게 빚을 내는 것보다는 더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 회장을 비롯한 41명의 LG가 주주들이 보유한 (주)LG의 지분은 48.6%다. (주)LG의 절반가량이 LG 오너가의 지분으로 보유 현금을 배당으로 받아갈 경우 고스란히 개인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을 계열사 투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LG전자의 채권발행 가능성은 그동안 시장에서 누차 거론돼 왔다. 시장 침체와 실적악화로 LG전자의 주가는 한때 12만원대에서 최근 5만원대까지 바닥을 찍은 상태고 3분기 적자로 자금의 필요성이 대두된 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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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최근 들어서는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가 잇따라 LG전자의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고등을 울린 상황에서 굳이 채권발행보다는 '책임경영' 차원의 유증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