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입차를 산 독자가 불만을 전해 왔다. 두 달 전 일본차를 구입한 그는 얼마 후 동일한 모델을 100만원 더 할인해 주고 연말에는 100만원 더 깎아준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자신도 '파격 할인'이라고 해서 차를 샀는데 딜러들이 개별적으로 이처럼 내려주는 지는 몰랐다고 했다.
신차 가격이 이렇게 무너지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먼저 산 고객들은 신차 구입 때는 물론 나중 중고차로 팔때 이중 손해를 본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일본차 만의 일은 아니다. 모델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잘 팔렸던 독일차와 미국차 딜러들도 연말에 올해 신차가 예정돼 있거나 재고 정리가 시급한 경우 밀어내기 판촉을 벌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값주고 수입차를 산 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뒤늦게 딜러들에 항의해 봐도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들을 뿐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보통 연말엔 실적을 채우려고 개인 수당을 포기한 채 할인해 주고 한다"며 "본사에서도 이를 모를리 없지만, 개인 딜러별 가격차를 일일이 보상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입차 업계는 보통 신차 출시 6개월이 지나면 할인 판촉을 실시하고, 변경 모델이 들어올 예정이거나 판매가 부진한 경우 보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밀어내기를 하는데 딜러간 경쟁이 가세하면 이런 부작용이 커진다.
수년 전부터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면서 판매도 급증하고 있지만 가격 책정이 '주먹구구식'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중고 수입차 가격도 시세는 형성돼 있지만 월단위로 바뀌고 있다. 특히 3년 이상 된 구형 모델보다는 출시 1~2년 밖에 안된 신차급 중고차들이 예년에 비해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사상 첫 1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2만대(공식수입사 기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늘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먼저 산 사람이 바보'라는 불만을 듣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