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세계 최초 양산형 디젤 스포츠세단…3L 엔진으로 5L급 힘 낸다
세계 최초로 터보차저를 세 개 장착한 디젤 스포츠세단이 탄생했다. 'BMW M550d'(이하 디젤 M5)다. 'M5'로 불리는 BMW 고성능 스포츠세단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M5 최초의 디젤 모델이며 현재까지 나온 디젤 승용차 가운데 가장 출력이 높은 모델이기도 하다.
20여 년 전 M5를 출시하며 세계시장에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개념을 최초로 소개한 BMW는 디젤 M5의 출시로 '양산형 디젤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또 한 차례 개척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디젤 M5의 출시는 최근 BMW가 공식적으로 이 차의 사진과 제원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기정사실이 됐다.

◇세계 최초 양산형 디젤 스포츠세단=일단 외관상 현재 세계시장에 판매중인 BMW 5시리즈 M패키지(엔진을 제외한 외관상 부분을 튜닝한 5시리즈)와 큰 차이는 없다. 립 스포일러와 스포티한 디자인의 듀얼 리어 디퓨저가 더해진 것 말고는 기존 5시리즈와 같은 외관이다. 내장도 알칸테라 소재(스웨이드 재질의 최고급 내장 마감재)가 적용된 것 외에는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엔진은 양산형 승용차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다. 디젤 M5에는 2993cc 6기통 엔진이 실린다. 이 차가 고성능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일견 엔진 크기가 작아보일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도 판매중인 가솔린 M5와 비교하면 더욱 일목요연하다. 가솔린 M5에는 4999cc 10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하지만 디젤 M5의 제원상 엔진 출력은 작은 엔진은 힘도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볍게 날려버린다. 디젤 M5의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는 74kg·m(546lb-ft:미국식 기준)이다. 디젤 차량의 가속감은 마력보다는 토크에 따라 좌우된다. 기존 가솔린 M5의 최대토크는 53.1kg·m 수준으로 디젤 M5보다 오히려 크게 낮다. 가속감은 디젤 M5가 가솔린 M5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디젤 6기통 2993cc 엔진으로 10기통 가솔린 엔진 급의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터보차저가 세 개 장착됐기 때문이다. 터보차저는 압축 공기를 엔진에 밀어 넣어 연료가 더 많이 효율적으로 연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디젤 엔진에 터보차저를 세 개 장착한 것은 디젤 M5가 최초다. 이를 통해 고출력은 물론 연료 효율성도 덤으로 얻었다. 디젤 M5의 연비는 15.8km/ℓ. 국산 소형차 수준이다.

◇'디젤 M5 혁명', M이 주도=디젤 엔진에 터보차저를 3개 달고 고출력을 이끌어 내면서도 소형차급 연비까지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BMW의 자회사인 'M'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독자들의 PICK!
1972년 설립된 M은 '모터스포츠(Motorsports)'의 약자다. 설립부터 레이싱 차량급의 성능을 양산형 차량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M은 1984년 1세대 가솔린 M5를 출시하며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시대를 열었다. 레이싱카 급 성능을 가진 문 네개 달린 세단은 당시 자동차업계에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BMW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한 성향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M은 디젤 M5의 출시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또 한 차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보인다. M의 라이벌인 벤츠 AMG는 물론, 르망레이싱에서 디젤 머신으로 우승을 휩쓸고 있는 아우디도 아직 양산형 디젤 스포츠세단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