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중심 지주사 재편...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지분승계 작업 일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현대위아 지분 10%를 매각한 자금으로 일본 JFE스틸이 소유하고 있던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6일 일본 JFE스틸로부터 현대하이스코 보통주 260만주, 14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과거 JFE스틸이 현대제철과의 제휴 차원에서 갖고 있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지분율은 현대차 29.37%, 기아차 15.65%로 높아졌으며 현대차 등 최대주주의 총지분율은 50.14%에서 55.12%로 4.98%p 늘어났다.
재계나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특히 정 부회장이 이날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계열사에 대한 경영참여를 확대하고 있어 현대차 그룹의 경영승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SK그룹의 사례처럼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스왑을 통해 그룹의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방식처럼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기아차가 함께 지분을 갖고 있는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지분을 둘 중 한 곳으로 모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첫 작업이 현대차가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추가 취득한 뒤 현대하이스코 지분 40%를 기아차에 주는 것이며 이후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받아와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이스코 지분매입으로 이같은 구도가 행동으로 옮겨졌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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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간의 교차 소유 문제가 해결된 이후 남은 문제는 정몽구 회장과 정 부회장이 가진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소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 뒤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하고 현대차 지분 등은 지주사에, 기존의 부품사업 등은 현대모비스에 남김으로써 지주사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연구원은 "이 경우 정 회장 부자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23.8% 갖게 되고 인적 분할 뒤 추가적인 지분 맞교환으로 60%까지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현대위아 매각대금 중 일부를 현대차전자에 출자키로 했다. 또 현대모비스 역시 현대차전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출자금액은 현대차 600억원, 기아차 200억원, 현대모비스 2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다. 현대차전자는 현대차그룹이 차랑용 비메모리 반도체의 연구개발을 위해 기존에 관련 사업을 해 오던 현대카네스를 확대 개편한 회사로 오는 4월에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