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최대실적 행진 끝나나?

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최대실적 행진 끝나나?

서명훈 기자
2013.01.25 10:02

삼성전자, 작년 최대실적 불구 '우울 모드'… 올 환율 여파만 영업익 3조 감소

애플에 이어삼성전자(179,700원 ▼400 -0.22%)도 '사상 최대' 실적 잔치가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지난해 201조1000억원 매출에 29조5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다소 침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 리스크가 커지는 등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은데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오현 대표이사(CEO, 부회장)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기가 장기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각종 리스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유로존의 금융불안과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적 경영 환경의 어려움과 더불어 전자산업 자체의 침체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스마트폰과 평판TV가 이끌었다"며 "하지만 올해 두 제품 모두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제품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최대 실적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IM 사업부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보급형 제품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외적인 요인도 상당한 변수다. 가장 큰 복병은 환율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 환율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36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현재와 같은 환율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삼성전자는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제 통화 다변화로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에는 달러는 물론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모두 원화가 강세여서 올해 연간 3조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애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이익이 주당 13.81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주당 13.87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 13.47달러는 웃도는 것이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545억1000만달러로 1년 전 463억3000만달러에 비해 1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547억3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애플이 모두 올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IT업계 불황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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