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새 심장의 "질주본색"

재규어 XF, 새 심장의 "질주본색"

남해(경남)=강기택 기자
2013.03.10 10:00

[시승기]XJ, 요트서 영감 얻은 인테리어 돋보여

↑ 재규어 XF 내관
↑ 재규어 XF 내관

재규어랜드로버가 지난 7일 경남 남해 일대에서 XJ와 XF 모델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회 주제는 ‘재규어 뉴엔진’. 2013년형 재규어에 장착된 2.0리터 i4 DOHC터보 엔진과 3.0리터 V6 수퍼차저 엔진의 성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기자가 타 본 모델은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인 XJ 2.0P 럭셔리 LWB(1억2190만원)과 스포츠세단인 XF 3.0SC(7620만원) 등 두 차종.

먼저 남해힐튼을 출발해 상주해수욕장까지의 해안도로를 XJ를 타고 달렸다. 플래그십 세단인 XJ에 2.0터보 차저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차체 재료를 100% 알루미늄을 써 공차중량을 1855kg로 줄인 대형세단에 최고출력 240마력과 최대토크 34.7kg.m의 1999cc엔진이 맞물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5초. 두 번 정도 제로백 테스트를 했는데 초기 가속력은 한 템포 느린 응답성을 보여줬으나 꾸준히 치고 나가는 힘이 돋보였다.

2.0엔진과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조합에 대한 의구심을 사라지게 할 만큼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2.0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세팅이었다는 얘기다.

아쉬운 것은 구비치듯 전개되는 해안도로의 코너를 돌 때 좌우 쏠림이나 차체의 흔들림이 다소 심했다는 점이다. 코너링을 테스트하기 위해 S자 커브 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 탓도 있지만 뒷좌석에 앉은 동료 기자가 멀미를 할 정도로 안락하지는 않았다.

↑재규어 XF
↑재규어 XF

오히려 이 차의 미덕은 뒷좌석보다 운전석에 앉을 때 느껴졌다.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외관도 우아하지만 호화요트에서 영감을 따 온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차 문에서부터 대쉬보드 상단까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온 최상급 무늬목을 썼고 대쉬보드 아래 등 눈에 안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천연가죽을 사용했다. 모두 수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아날로그 시계를 비롯해 고풍스런 실내를 연출했지만 12.3인치의 고해상도 가상 계기판은 디지털방식으로 바꿨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최첨단의 계기판으로 포인트를 준 셈이다.

825W 추력의 메리디안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넣었는데 2개의 서브우퍼, 도어 우퍼를 포함해 총 20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온몸을 감싸 안는 듯했다.

↑재규어 XJ
↑재규어 XJ

해안가의 지방도라는 시승코스의 한계로 XJ를 타고 충분히 달려보지 못한 대신 XF는 상주해수욕장, 진주시내, 남해고속도로 등에서 마음껏 밟아 봤다.

제로백 8.2초였고, 초기 반응이 다소 느렸던 2008년도 XF 2.7 디젤모델의 기억을 갖고 있던 기자에게 2013년형 XF는 재규어의 진보를 확인하게 했다.

340마력과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가진 XF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용수처럼 확 튀어 나갔다. 제로백은 5.9초. 고속으로 달릴수록 질주본능이 되살아나게 하는 차다.

핸들링은 민첩했고 코너링도 XJ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 아우디 A6 등 경쟁모델에 식상한 이들에게 좋은 대안일 수 있겠다 싶었다.

XF 역시 가죽, 벨벳 등 인테리어의 모든 부분에 고급 소재를 썼다. 사각지대에 플라스틱 마감재를 쓴 일부 프리미엄 차종들과 구분되는 점이다.

XJ와 XF의 공인연비는 각각 복합기준 9.2km/l와 8.5km/l인데, 주행 뒤 연비는 XJ 7.8km/l, XF 6.9km/l로 나왔다.

실제 연비는 스포츠와 다이나믹 모드로 계속 달렸고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 급제동을 많이 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데이빗 맥킨타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어 사장은 이 모델들에 기반해 “올해 판매량을 한국 수입차 시장의 예상 성장률(8~10%)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판매신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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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기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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