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국내銀, 올해 상환액 1800억 내년까지 유예… 현지銀도 2000억 상환유예
국내 은행들과 중국 현지 은행들이STX(3,530원 0%)그룹의 중국 계열사 STX다롄(大連)이 올해 갚아야 할 38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내년까지 유예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STX다롄은 제3자 유상증자 등 추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 됐다.
1일 금융업계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4개 국내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지난 28일 STX다롄이 올해 갚아야할 신디케이트론 8000만 달러(약 900억 원)의 상환을 내년으로 미뤄주는데 합의했다. STX다롄은 신디케이트론을 포함해 1800억 원 규모의 국내 은행 차입금 상환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은행들도 최근 2000억 원 수준의 STX다롄 차입금 상환 기한을 내년까지 유예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STX다롄이 당장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 3800억 원의 상환이 내년까지 미뤄진 셈이다.
STX는 지난 2007년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설립하면서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했다. 60%는 외부 차입으로, 40%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외부 차입 중 산업, 신한, 우리, 국민은행 등은 1억 달러씩 모두 4억 달러를 신디케이트론으로 STX에 지원했다. 상환 조건은 2년 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매 분기마다 2000만 달러를 갚는 방식이다.
STX다롄은 2008~2009년 거치 기간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2억4000만 달러를 갚았다. STX다롄은 그러나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갚아야 할 1억6000만 달러의 상환이 여의치 않자 대주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올 1/4분기 말인 지난 달 말까지 200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처지였다.
4개 은행은 이에 따라 STX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올해 상환분인 8000만 달러를 내년부터 갚도록 유예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STX가 자체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당장 급한 불은 꺼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은행들이 형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도 STX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고 STX다롄의 지역 경제 기여도가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해 차입금 상환 유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다롄은 올 초 현지 다롄은행으로부터 5000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과 함께 중국 은행들도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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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은 현재 중국 현지 개발은행이나 공사 등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다롄은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걸로 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STX다롄이 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와 깊게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기 연장 조치로 STX의 재무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