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제명규정 없어..본인 사의없으면 내년 2월까지 부회장 유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과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부회장직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현 회장은 법정관리 직후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직은 내려 놨지만, 전경련 부회장직 사의는 표하지 않았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과 20명의 부회장단 등 총 21명으로 돼 있고, 강덕수 STX 회장은 지난달 9일 법정관리 직후 전경련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강 회장의 경우 개인 비리 등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재무상황 악화로 STX조선 대표이사를 사임하는 등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경련 회장단에서 스스로 물러났었다.
현 회장의 경우는 법정관리 직전에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사기성 CP를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면서도 자신들은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단에 이름을 올려놓는 것이 적절한 지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강덕수 회장처럼 전경련 회장단에 사의를 표해야 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나,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은 그만 두면서 전경련 부회장직은 유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현 회장 입장에서 전경련 부회장직 사의 여부를 챙길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검찰 조사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앞뒤를 따질 겨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일각에서는 전경련 회장단에서 제명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전경련 자체가 '사적인 모임' 성격인 데다, 규약에 회장단 제명 규정 등이 없어 현재현 회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하지 않는 한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