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순위 떨어지나...닛산에게 추월

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순위 떨어지나...닛산에게 추월

김남이 기자
2014.04.06 16:37

닛산, 1분기 판매 11.5% 증가, 점유율 순위 5위...현대·기아차는 7위로 떨어져

현대·기아차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닛산에게 추월당했다. 점유율 차이가 1.7%p 가까이 벌어져 2011년 이후 지켜왔던 점유율 우위를 내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3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총 29만301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7.8%로 8%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닛산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보다 11.5% 늘어난 35만4966대(인피니티 포함)를 팔았다. 지난 3월에는 월간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누적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 8.1%로 전체 순위 6위를 차지했던 현대·기아차는 7위로 떨어졌고, 그사이 닛산은 7위에서 5위(6위 혼다)로 2단계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점유율 7.7%로 닛산과의 점유율 차이를 0.1%p로 좁힌 뒤, 역전해 2011년부터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능력 강화와 신차를 무기로 한 닛산의 공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멕시코에 연산 17만5000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닛산은 그동안 공급 부진으로 약세를 보여 왔던 소형차('센트라')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26.3% 증가했다. 닛산은 신형 ‘로그’를 출시하면서 기존 구형을 단종시키지 않고 병행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량 부족을 최소화하며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딜러 역량 강화 및 추가 개설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닛산은 2016년까지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분기 현대차의 판매가 2.6% 감소하며 전체 판매를 늘리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로 가다간 점유율 7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닛산이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판매를 크게 늘린데 비해 현대·기아차는 이미 생산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지적한다.

지난해현대차(499,000원 ▼7,000 -1.38%)기아차(164,100원 ▼2,200 -1.32%)의 북미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108%를 기록했다. 수요가 늘어도 공급을 충분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국내 공장의 노사현안이 많은 것도 공급을 불안케 하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볼륨모델인 'LF쏘나타'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신차효과로 인해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올해 현대·기아차가 북미시장 판매목표(133만대)를 달성한다고 해도 닛산의 성장으로 인해 점유율 순위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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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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