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몽구·구본무 회장, 왕양 中 부총리와 나눈 대화는?

[단독]정몽구·구본무 회장, 왕양 中 부총리와 나눈 대화는?

유엄식 기자, 김남이 기자
2015.01.24 10:47

(종합2)투자협력 방안 등 논의… 정 회장 "상호협력 분위기 좋았다", 구 회장 "건설적인 얘기 많이 나눴다"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유엄식 기자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유엄식 기자

정몽구현대차(531,000원 ▼25,000 -4.5%)그룹 회장과 구본무LG(99,100원 ▲800 +0.81%)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각각 단독 회동해 중국 내 사업과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8시30분경 신라호텔을 찾은 정 회장은 호텔 3층 마로니에홀에서 왕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최성기 중국사업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정 회장은 양 부총리와 회동에 앞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한지 20년이 넘었다"며 "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531,000원 ▼25,000 -4.5%)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시에 짓는 4,5공장은 중국 정부의 발전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며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는 현대차의 중국 투자에 감사를 표하며 원활하게 신공장이 건설되도록 돕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약 50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현대차가 북경에 공장에 있으니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며 "서로 협조하자고 이야기 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 총 26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허베이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을 할 수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생산 능력은 195만대 수준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체 글로벌 생산 능력은 현재 786만대 수준에서 2018년 891만대로 확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 중국에서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왕양 부총리와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김남이 기자
중국 국무원 왕양 부총리와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김남이 기자

왕 부총리는 정 회장과 만난 직후인 9시30분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회동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와 회동을 위해 회동 30분 전인 9시경 신라호텔을 미리 찾았다. 만남 전 어떤 대화를 할 것이냐고 묻는 머니투데이 기자의 질문에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에는 이상철LG유플러스(15,840원 ▼210 -1.31%)부회장, 박진수LG화학(397,000원 ▼10,500 -2.58%)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그룹 고위 임원진들이 배석했다. 구 회장과 왕 부총리의 회동은 오전 10시까지 약 30분간 진행됐다.

구 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 건설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구 회장은 왕 부총리가 LG그룹에 어떤 부분에 투자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하는 등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중 FTA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LG그룹은 중국시장에 추가적인 투자와 인적교류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미 LG그룹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만큼 투자협력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LG화학 인사들이 대거 배석한 점에 비춰 지난해 착공한 중국 난징 자동차 배터리 공장 투자건 등에 대한 원활한 진행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 부총리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찬 회동을 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기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3대 기업과 단독 회동을 가진 셈이다. 왕 부총리는 현재 국무원 부총리로 오는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중국 내 실세 지도자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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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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