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말 투자한대요?" 고민빠진 세계1위 LGD 사장

"중국이 정말 투자한대요?" 고민빠진 세계1위 LGD 사장

박종진 기자
2015.04.28 16:20

[현장+}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요즘 제일 고민은 투자", 추격자들 막대한 투자공세에 대응전략 고심

"중국 BOE가 정말 10.5세대에 투자한답니까?"

한상범LG디스플레이(11,190원 ▼840 -6.98%)사장은 의아스럽다는 듯 되물었다.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4월 임원세미나 후 만난 기자들이 경영현황 등을 묻자 나온 얘기다.

최근 세계 5위권 디스플레이업체인 중국 BOE는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액만 400억 위안, 우리 돈 7조원 가까이 된다. 중국 광저우와 쑤저우의 LG·삼성디스플레이 8세대 LCD 공장(원판 기준 월 12만장 생산능력) 건설에 약 4조원이 들었으니 이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가 훨씬 크다. 일본 업체 JDI(재팬디스플레이)도 10세대 라인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추격업체들이 막대한 투자공세를 펼치자 한 사장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업체 대표로서 고민이 깊어졌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요즘 제일 고민은 투자"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8세대를 생산하고 있다. 8세대는 원판이 가로 세로 2.2*2.5m 크기로 55인치 6장이 나온다. 10세대급은 원판 크기가 커져 가로 세로 길이가 3m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만드는데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년 내 시장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TV의 경우 47형, 55형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어 8세대로도 충분히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10세대 투자가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시장판도가 바뀌어야하는데 여전히 변화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중국이 신규 공장 건설에 엄청난 물량을 퍼붓더라도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더구나 BOE 등은 시장을 아직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후발주자여서 이들의 모험적 투자에 더욱 의문이 들 수 있다.

추격업체들의 동향을 참고하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투자의 방향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 시장에서 중국과 물량으로 맞붙을지, 차세대 8k(4k인 UHD보다 4배 뛰어난 화질) LCD 개발에 집중할지, 대형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으로 차별화할지 등을 결정해야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당분간 한 사장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계 경영진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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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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