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3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모친 발인 지키지 못해

간암 3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모친 발인 지키지 못해

최우영 기자
2015.05.10 15:05

2012년 4월 구속된 뒤 같은해 6월 병보석…현재까지 간이식 전망 어두워

고 이선애 여사. /사진=태광그룹
고 이선애 여사. /사진=태광그룹

간암으로 투병중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53)이 건강 악화로 인해 입원 병원 내에 차려진 모친의 빈소를 지키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일 태광산업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별세한 모친 이선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오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전 회장이 간암 투병차 입원한 곳이기도 하다. 이선애 여사는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 이임용 선대회장의 미망인으로 학교법인 일주학원 설립자다.

이선애 여사의 빈소는 나흘 동안 고인의 장손인 이원준씨와 이 여사의 사위인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양원용 경희대 의대 교수, 한태원 SG한국삼공 회장이 지켰다. 10일 오전 발인을 마치고 장지인 경북 포항 서정리 선영으로 향하는 운구행렬도 이들이 이끌었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3년여 투병해왔으나 현재까지 마땅한 간이식 수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 간이식 수술은 가족 등 생체이식 대상자가 없을 경우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이식 희망의사를 요청한 뒤 뇌사자 등이 발생하면 순번대로 받게 된다.

이 전 회장은 가족들과 간 용적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이식을 받지 못하고, 현재까지 3년이 다 되도록 KONOS로부터도 매칭 대상 간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현재 이 전 회장이 간암 3기 상태로 병원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의료진 역시 절대적 안정을 권하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모친상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며 "간이식 수술 요청을 병원 측에 넣어놨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지근거리의 모친 빈소를 찾지 못하는 대신 꽃바구니로 슬픔을 전했다. 별세 다음날이자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이 전 회장이 빈소로 보낸 카네이션 바구니에는 "사랑하는 어머니 제 마음 깊이 영원히 계실겁니다"라 적힌 손편지가 함께 놓였다.

한편 이 전 회장은 모친과 함께 2011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뒤 2012년 구속됐으나 간암 판정으로 인해 형집행정지 및 보석으로 그해 6월 풀려난 바 있다. 건강이 좋지 않던 이 여사 역시 같은 해 2월 구속된 지 2달만에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병원 신세를 졌다.

이 여사는 지난해 3월 법무부가 형집행정지 연장을 불허하며 구치소에 재수감됐으며 4개월만인 지난해 7월 또다시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12년 검찰이 이례적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된 모자를 동시 구속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건강이나 고령 여부 등의 인도적 기준을 고려치 않고, 기업인 범죄에서만 엄벌을 내리는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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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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