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브라가 소형 무장헬기입니까"

[기자수첩]"코브라가 소형 무장헬기입니까"

안정준 기자
2017.10.10 15:52

국산 소형 무장헬기 개발사업, 코브라와 무관…소모적 논쟁보단 신속한 국산화 대안 마련해야

"한국항공우주(139,200원 ▼2,300 -1.63%)산업(KAI)이나 방위사업청, 이것도 아니면 대체 어느 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보도된 '40년된 코브라보다 못한 국산 공격헬기'라는 기사에 대한 방산업계의 반응이다.

보도의 내용은 이렇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KAI가 공동으로 1조60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소형 무장헬기(LAH)가 정작 도입한 지 40년이 지난 코브라 공격헬기보다 무장 능력이 떨어져서 군과 민간 모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보도는 우선 개발 중인 국산 소형 무장헬기가 코브라를 대체한다고 명시한 점에서 오류가 있다. 국산 소형 무장헬기는 본격 공격형 헬기 코브라보다 가벼운 기체로 높은 기동성이 특징인 500MD 헬기를 대체한다고 보는 편이 맞다.

우리 군은 지난 40여년간 주력 코브라와 이를 보완하는 500MD를 운영 중이다. 500MD는 연락 및 정찰용으로 사용되지만 기체 양쪽에 기관총이나 로켓발사기를 장착할 수 있어 공격용으로도 사용된다.

주력 코브라는 미국 보잉으로부터 도입하는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이 대체한다. 코브라와 500MD를 아파치와 국산 소형 무장헬기로 대체하는 하이로 믹스(High-Low Mix) 개념이다.

국산 소형 무장헬기의 무장능력 자체에 대한 논란도 수년간 이미 지적된 부분이다. 당초 국산 무장헬기는 중대형급 개발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개발비용과 개발기간 등에 발목이 잡혀 결국 소형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마저도 비용 절감을 위해 민수용 소형 헬기와 생산 플랫폼을 공유하기로 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만 10여 년이며 체급 축소로 무장 능력은 당연히 애초 기대보다 떨어지게 됐다. 문제가 있다면 탁상행정이지 무장능력은 본질이 아니다.

국감 시즌을 겨냥한 정치권의 '맞춤형' 자료 흘리기와 보도 정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산비리에 온 국민의 촉각이 곤두선 올해 국감시즌에서는 본질을 벗어난 지적도 자칫 10여년간 끌어온 무장헬기 국산화 사업의 재검토 목소리로 연결될 우려가 적지 않다. 이 경우 개발 진척 속도는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국산화를 통한 자주국방도 멀어진다.

수명주기 30년을 이미 넘긴 500MD는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현재 속도대로 국산 소형 무장헬기가 개발된다 해도 지금부터 5년 뒤에야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실제 국감 현장에서만큼은 소모적 논쟁 대신 국산화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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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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