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타는 캐나다 州 수상…"무역 다변화는 필수"

카니발 타는 캐나다 州 수상…"무역 다변화는 필수"

권다희 기자
2025.06.12 06:11

[인터뷰]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수상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州) 수상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州) 수상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국과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인해 우리의 무역 관계를 다변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캐나다 최대 항구 밴쿠버를 품은 캐나다 서부 경제의 중심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9일 서울 중구 소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이지만, 오히려 한국과 캐나다 간의 연결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발(發) 관세전쟁 등으로 증폭된 지정학·경제적 불확실성이 양국의 협력을 깊어지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평양과 인접한 BC주…체리 수출에서 에너지·기술 분야로 한국과의 교역 확대

그러면서 캐나다 중에서도 한국계가 많고 태평양과 인접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BC주가 이 기회를 더 잘 살릴 수 있을 거라 했다. 올해 발효 10년을 맞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국과 BC주간 교역이 진화를 이뤄왔다고도 평가했다. FTA 초기 체리 등 농산물 수출에 집중됐던 효과가 현재 에너지, 기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비 수상은 "제 개인 차량이 기아 카니발이고, BC주의 많은 사람들이 LG와 삼성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BC주에서 한국은 이미 매우 친숙하다"고도 덧붙였다.

2년 만의 방한도 BC주에 투자한 기업 등을 만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틀 간의 방한 기간 그는 BC주 소재 탄소포집 기술기업 스반테(Svante)와 협업 중인 삼성E&A, 'LNG캐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가스공사, BC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등을 방문했다. 특히 현재 한국과 BC주간 눈에 띄는 활발한 교역 분야는 에너지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들이 BC주에서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가 참여한 'LNG 캐나다', 삼성중공업이 부유형 액화 천연가스(FLNG) 시설을 수주한 시더(Cedar) LNG 프로젝트가 BC주에서 이뤄진다. 올해 이뤄질 예정인 첫 캐나다산 LNG의 한국 수입도 LNG 캐나다를 통해서다.

지역별 BC산 상품 수출/그래픽=윤선정
지역별 BC산 상품 수출/그래픽=윤선정

메탄 발생 줄인 LNG 생산 …CCUS 개발과 접목

LNG도 석탄보다는 덜 하지만 결국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인만큼, 탄소감축 목표와 LNG 사용을 어떻게 조화할 지도 과제다. 이비 수상은 "BC주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경우 메탄가스 누출을 줄이는 걸 핵심 과제로 뒀고, 그 결과 기존 대비 메탄 배출을 50%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LNG 생산으로 BC주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해결하기 위해 BC주 내 기업들과 탄소포집및저장(CCU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린 암모니아나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등 차세대 연료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BC주는 풍부한 수력을 바탕으로 이미 약 98%의 전력을 탄소배출 없이 공급한다. 남은 과제는 운송과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 감축이다. 이비 수상은 "탄소배출을 줄인 휘발유 사용과 전기차 채택이 운송 분야 배출 저감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형 트럭의 수소차 전환을 위해 이웃한 알버타주와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가스전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역내 기업들의 전기화와 저탄소 기술 채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탄소세와 보조금 정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한 산업에서 가장 탄소 배출이 적은 최상위 기업을 기준으로 두고 이 기준에 가까워질수록 탄소세 부담을 줄이는 방식의 유인책, 온실가스 감축 기술 도입에 정부가 직접적인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한국과 BC주가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로는 생명공학을 꼽았다. 이비 수상은 "한국처럼 캐나다도 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의료 기록 분석 등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영화, 케이팝(K-POP) 등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경제 동력의 역할을 하는 측면에서 BC주가 배울 기회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비 수상은

△2022.11~현재 제37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상 △2017 ~ 2022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무장관 △2013 ~ 2020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포인트그레이 선거구 주 의원 △2009 ~ 2013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 법대 겸임 교수 △2005 ~ 2008 피벗 리걸 소사이어티 변호사,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TES) 지역 주민 권익 옹호 △달하우지 대학교(Dalhousie University)법학사(LLB) △워털루 대학교 문학사(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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