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중심 특화거리로 조성
1호 매장 열고 상권 회복나서

무신사가 성동구와 함께 서울숲 일대를 'K패션' 중심의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서울숲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의 대표 상권인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급등하자 서울숲까지 확대해 상권을 안정화하고 신생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12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숲 프로젝트 1호 매장으로 의류편집매장인 '프레이트'(FR8IGHT·사진)가 들어섰다. 프레이트는 국내에서 팬층이 두꺼운 컨템퍼러리 브랜드 '이스트로그'와 '언어펙티드'를 전개하는 '라이어트'(RIOT)가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프레이트가 둥지를 튼 왕십리로5길 19번지는 2023년부터 임차인을 찾지 못해 3년 이상 방치됐던 유휴공간이다. 프레이트는 이곳에서 고정된 콘셉트가 아닌 계절이나 이벤트에 따라 공간구성을 달리하는 안테나숍 형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서울숲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사가 서울숲 상권 활성화에 나선 이유는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해서다. 실제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성수2가 3동(연무장길 일대)의 3.3㎡(1평)당 임대료는 14만9777원으로 5년 전인 2020년 10만887원 대비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의 3.3㎡당 임대료 상승률 16%보다 3배가량 높다.
무신사는 2022년 9월 본사 소재지를 성수동으로 이전한 이후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토어 성수'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성수동의 상권지형을 패션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이 과정에서 성수동에 사옥과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무신사의 기여와 함께 임대료 상승책임에 대한 여론도 불거졌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해말 성동구와 손잡고 서울숲까지 K패션의 범위를 확장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무신사가 서울숲의 공실상가를 매입·임차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브랜드를 위한 전용공간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무신사는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신규 오프라인 공간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K패션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매장 인테리어공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반기 내 20여개 국내외 패션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