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없는 '기회의 땅' 인도서 잘 팔렸다는데…웃지 못한 현대차, 왜?

중국차 없는 '기회의 땅' 인도서 잘 팔렸다는데…웃지 못한 현대차, 왜?

강주헌 기자
2026.07.14 05:5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뉴스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444,000원 ▼13,500 -2.95%)가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내수 회복에 힘입어 판매를 늘렸다. 점유율 하락세와 협력업체 공장 화재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와 신차 공세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올해 상반기 38만635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30만5952대로 7% 늘었고 수출은 8만405대로 6.8% 줄었다.

내수 회복은 현지 맞춤형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해치백이 이끌었다. 베뉴가 27.7% 증가한 6만8964대, 아우라는 22.9% 늘어난 3만7015대를 기록했다. i20와 엑스터는 각각 20.1%, 13.4% 증가한 2만9081대, 3만914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인도 정부의 상품서비스세(GST) 개편으로 소형차 세율이 낮아지면서 엔트리급 수요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인도 전체 시장의 성장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집계 기준 지난 5월 인도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7.3% 늘어난 43만8854대로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확대 속에 현대차의 인도 도매 점유율은 1월 13.1%에서 5월 10.9%까지 다섯 달 연속 하락했고 순위는 마루티·타타·마힌드라에 이은 4위에 머물러 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주력 차종인 크레타 판매도 부진하다. HMI 내수 판매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크레타는 상반기 9만1391대로 9.1% 줄었다. 특히 지난달 크레타 판매가 7168대로 전년 동월(1만5786대) 대비 54.6% 급감했고 이 여파로 HMI의 6월 전체 판매도 5만1335대로 15.7% 줄었다. 지난 5월 31일 인도 타밀나두의 현대모비스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공장 생산 정상화로 손실 물량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인도 진출 30년을 맞은 HMI는 공격적인 투자로 반전을 모색한다. 2030년까지 4조5000억루피를 들여 신차·파생모델 26종을 내놓고 연간 생산능력도 2028년까지 107만4000대로 확대해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전략적 무게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중동·아프리카와 아세안, 남미 등 현대차의 주력 신흥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격화되는 반면 인도는 정부가 중국 기업의 공장 투자를 사실상 불허해 중국차의 진입이 제한적인 몇 안 되는 대형 성장 시장이다. 현대차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인도에서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내며 당초 계획보다 1만3000대가량을 더 팔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강주헌 기자

자동차·항공·물류·해운업계를 출입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