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현, 자연·온천·아웃도어 인프라 결합한 관광 콘텐츠 '눈길'

도쿠시마현, 자연·온천·아웃도어 인프라 결합한 관광 콘텐츠 '눈길'

도쿠시마=고문순 기자
2026.05.27 17:17

-한국 관광객 유치 확대… 머무는 체험형 여행지 '확대'

최근 한국에서 대도시 중심의 일본 여행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 관광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바로 도쿠시마 서부이다. 특히 도쿠시마 이야(祖谷) 지역은 시코쿠에서도 손꼽히는 비경으로 꼽힌다. 깊은 산세와 협곡,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일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이야 카즈라바시' 모습/사진제공=도쿠시마현
'이야 카즈라바시' 모습/사진제공=도쿠시마현

비경 '이야 카즈라바시'와 '오치아이 마을'

대표 명소인 '이야 카즈라바시'는 덩굴로 만든 전통 현수교로,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독특하다. 자연 소재로 만든 다리 특유의 투박한 질감과 아래로 흐르는 계곡 풍경이 어우러져 도쿠시마 서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이야 지역에서는 산비탈에 자리한 전통 산촌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오치아이 마을은 도쿠시마현 미요시시에 위치한 전통 산촌으로,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가옥과 밭이 층층이 이어진 풍경이 특징이다.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으며, 옛 일본 산촌의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JR 오보케역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도쿠시마 자동차도 미요시 IC에서도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보케 협곡./사진=고문순 기자
오보케 협곡./사진=고문순 기자

오보케 협곡, 에메랄드빛 강과 잉어 깃발이 만든 풍경

도쿠시마의 자연을 대표하는 또 다른 명소는 오보케·코보케 협곡이다. 요시노강이 오랜 시간 깎아낸 협곡으로, 웅장한 바위 절벽과 에메랄드빛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특히 봄에는 약 400마리의 잉어 깃발, 즉 코이노보리가 계곡을 가로질러 하늘을 헤엄치듯 걸린다. 푸른 자연과 형형색색의 잉어 깃발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도쿠시마의 봄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과 바람에 흔들리는 잉어 깃발이 어우러져 가족 여행객과 사진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오보케 협곡은 도쿠시마현 미요시시 요시노강 유역에 자리하며, JR 아와이케다역이나 도쿠시마 자동차도 미요시 IC에서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다.

쓰루기산  전경./사진제공=도쿠시마현
쓰루기산 전경./사진제공=도쿠시마현

쓰루기산 산행 및 '온천' 등 즐기며 쉬어가는 여행의 매력

도쿠시마 자연 여행의 또 다른 중심에는 쓰루기산이 있다. 해발 약 1955m의 쓰루기산은 서일본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로, 시코쿠 산악 관광을 상징하는 장소다.

쓰루기산은 험준한 암릉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과 탁 트인 조망이 특징이다. 정상 부근에서는 시코쿠 산맥 특유의 깊은 산세가 펼쳐지며, 계절에 따라 초록빛 능선과 단풍, 설경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야 지역은 온천 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야 온천은 깊은 산속 계곡 풍경과 함께 즐기는 온천으로,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도쿠시마 여행은 여러 명소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보다 천천히 머무르며 회복하는 여행에 가깝다. 계곡과 산, 온천이 가까이 이어져 있어 하루나 이틀 일정 안에서도 걷기와 휴식, 풍경 감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야의 작은 오줌싸개 동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 명소 중 하나다. 절벽 위에서 자연을 마주한 듯한 모습의 작은 동상은 도쿠시마 서부 특유의 장난스럽고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거창한 관광지라기보다, 여행 중 잠시 멈춰 사진을 찍고 풍경을 바라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장소다.

오줌싸개 동상 모습./사진=고문순  기자
오줌싸개 동상 모습./사진=고문순 기자

우다쓰 거리와 아와의 토주(土柱), 도쿠시마의 또 다른 풍경

자연뿐 아니라 지역 고유의 문화와 풍경도 도쿠시마 여행의 매력이다. 우다쓰 거리는 전통적인 일본 상점가 분위기를 간직한 장소로, 오래된 목조 건축물과 골목 풍경이 남아 있다.

대도시 관광지와 달리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지방 도시의 생활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카페와 로컬 상점, 체험형 공간 등이 더해지며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와시에 위치한 '아와의 토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약 100만 년 이상의 세월 동안 비와 바람이 만들어낸 독특한 침식 지형으로, 흙과 자갈층이 거대한 기둥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미국 로키산맥, 이탈리아 티롤 지방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세계 3대 토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와의 토주./사진=고문순 기자
아와의 토주./사진=고문순 기자

'여유가 흐르는 시간', 머무는 여행지로 확장

도쿠시마의 매력은 화려함보다 여유에 가깝다. 계곡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작은 마을과 전통 거리, 온천과 산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광지를 소비하듯 둘러보기보다, 자연 속에서 마음이 쉬어가는 여행지에 가깝다.

도쿠시마는 시코쿠 순례길과도 연결된다. 시코쿠 88개 사찰을 따라 걷는 순례길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걷기 여행, 트레킹, 자기 회복의 여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도쿠시마현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장기 체류형 관광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쓰루기산 트레킹, 이야 온천, 오보케 협곡, 오치아이 마을, 몽벨 매장, 시코쿠 순례길 등을 연결하면 '도쿠시마 한 달 살기'와 같은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도쿠시마현 관광협회 강성문 부이사장은 "도쿠시마현은 앞으로도 자연과 온천, 전통 거리, 아웃도어 인프라를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한국 여행객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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