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전기차(EV) 판매 호조로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EV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기아(130,200원 ▼19,600 -13.08%)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33조 3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2분기 매출(29조3496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조2774억원으로 2.6%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EV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센티브(판매장려금) 정책을 실시한 게 영향을 줬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판매보증충당금도 늘었다. 영업이익률(8%)은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했지만 미국 관세 부과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저점(5.1%)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85만1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판매(15만4816대) 비중은 18.2%, 해외판매(69만6823대)는 81.8%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를 나타내는 글로벌 현지판매대수(83만9000대) 역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8% 증가했다.
특히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결과 2분기 전동화 차량(xEV) 소매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했다. 판매비중(35.3%)도 11.9%포인트(p) 늘었다. EV는 전년동기 대비 88.4% 늘어난 11만 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EV 판매대수(3만8000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4% 증가했다. 국내 전체판매 가운데 EV 비중(24.5%)은 지난해 2분기(11.9%)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유럽에서도 EV 판매대수(5만 2천대)가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HEV는 전년동기 대비 61% 늘어난 17만8000대를 판매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등 기존 하이브리드 볼륨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미국에선 HEV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미국 HEV 판매대수(6만6000대)는 151.6% 증가했다. 미국 전체판매 가운데 HEV 비중(29.6%)은 30%에 근접했다.
주요 시장의 선전을 발판 삼아 기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4%)은 전년 동기(3.7%) 대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점유율(4%)을 달성했다. 중국을 제외할 시에는 5%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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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충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차 경쟁력이 충분하고, EV·HEV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EV 신차효과가 이어지고 중동 수요도 일정 수준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EV3·EV5 등 EV 대중화 모델과 PV5 판매를 확대하고 외산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도 EV 점유율 1위를 지킬 계획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EV 역대 최다 판매를 목표로 한다.
미국 시장에선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하이브리드 모델 포함)는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양산하는 첫 기아 차종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 이 밖에도 멕시코산 EV3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으로 대중화 EV 신차의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PV5를 통해 경상용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HEV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를 현지 출시한다. 인도,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차종 투입 및 공급물량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전무)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