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큰치킨'의 후폭풍은 아이돌 때문?

[기자수첩]'통큰치킨'의 후폭풍은 아이돌 때문?

김정태 기자
2010.12.15 07:47

슈퍼주니어·2AM 등 아이돌 치킨광고 점령…가격 거품논란에 한몫

롯데마트 '통큰치킨'의 후폭풍이 거세다. 소비자의 선택권보다는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의 거센 반발과 대기업이 '상생'에 역행한다는 여론 뭇매에 롯데마트는 출시 5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통큰치킨' 중단으로 인한 불똥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값의 거품논란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5000원에 팔수 있는 치킨이라면 1만7000원~1만9000원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너무 비싸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은 ‘아고라 청원’, ‘치킨프랜차이즈 불매운동’ 카페 개설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원가 공개를 요구하며 가격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인터넷에선 소비자의 선택권리가 무시됐다는데 항의로 '통큰치킨' 판매가 중단된 날을 '치킨계의 국치일'로 지정하고 가상 장례식까지 치러주고 있다. 또 진짜 영세 치킨집을 고사시킨 건 대형마트가 아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때문이란 주장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통큰치킨' 중단 이후 출시 때보다 더욱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이유는 치킨이 더 이상 서민의 먹거리로서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치킨 CF광고 모델은 인기 절정에 있는 아이돌의 차지가 됐다. 치킨값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것도 이맘때부터다. 브랜드화로 인지도를 높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골목상권의 비브랜드 치킨시장을 잠식하면서 가격주도권을 쥐게 되자 치킨가격이 각 브랜드마다 비슷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 업체는 결코 원가를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고 항변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세부 원가에 대해선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이같은 역풍은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칼을 빼들게 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국감에서 치킨 담합 의혹에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치킨 뿐만 아니라 피자, 커피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번 기회에 가격에 거품이 없는지, 혹 담합 의혹여지에 대해 다시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제2, 제3의 '통큰치킨'의 파장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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