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중 최초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檢 칼끝 어디로 향하나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최초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총수일가에 '검찰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향할 것이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 수감한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하며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부당한 금품수수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비엔에프통상 등으로부터 횡령 등 70억원대 금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총수일가 구속은 신 이사장이 최초인만큼 그룹 내부에서는 착잡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특히 애틋하게 여긴 딸로 다수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에 신 이사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되며 롯데그룹 및 총수일가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그룹 내부 우려도 크다. 신 이사장은 지난 6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40여분간 큰 소리로 울기도 했다. 강도높은 수사에 압박을 느끼게되면, 롯데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신 이사장이 여러가지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 회장은 북미 및 일본에서의 약 4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했다.
4일부터는 소공동 롯데그룹 사무실로 매일 출근해 관련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지도 않을 정도로 '두문불출'하며 계열사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특별한 일정 없이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누나 신 이사장 구속에 상심이 크고, 향후 대응에 대한 압박감도 더욱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사장은 자신이 한국 롯데그룹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신 총괄회장 의지에 따라 자신이 정통성을 지닌 후계자라고 강조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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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발행된 일본의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을 나와 동생(신동빈 회장)이 각각 분담 경영해 한국 경영에 관해서는 실태를 알지 못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최근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내역을 흘린 것도 결국 한국 롯데의 책임을 온전히 신 회장에 돌리기 위한 '사전작업'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책임 소재에 선을 그어 검찰 수사 리스크를 덜어내는 것과 동시에 일본 언론을 통해 신 회장 도덕성과 한국 사태 심각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경영권 탈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 구속으로 인한 입장에 대해 "특별히 말 할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 이사장 구속을 개인 비리로 규정해 롯데그룹 전반의 도덕성과 연결시키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