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월 中 분유 수출액 529만 달러, 전년比 60% ↓…압타밀 등 수입분유는 '껑충'

한국 분유업체들이 중국 사드 후폭풍에 해외 직구 열풍까지 겹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해 출산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악재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제분유 수출액은 올해 1~4월 2574만 달러(한화 233억여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분유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관세청 자료 공개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1억215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한 원인은 중국 사드 여파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1569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신장됐다. 이에 올해 또 다시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국산 분유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3월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국산 분유도 타격을 입었다. 3~4월 국산분유의 중국 수출액은 52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전체 수출액도 같은 기간 742만 달러로, 55% 축소됐다. 현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수출액은 약 7800만 달러로, 2013년 수준으로 회귀한다.
국산 분유는 국내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 분유 선호가 강해지면서 수입 제품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탓이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 분유 '압타밀'이다. 압타밀은 올해 '세슘'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남엄마 분유'로 주목받으면서 해외직구가 늘었다. 이에 독일산 분유 수입액은 올 들어 137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확대됐다.
고가의 산양분유 판매량도 늘어, 주요 원산지인 뉴질랜드의 분유 수입액은 올해 561만 달러로 43% 증가했다. 최근 이마트가 수입을 시작한 네덜란드산 압타밀 때문에 네덜란드 수입액도 174만 달러로, 무려 1700% 뛰었다.
국내 분유업체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분유는 소비자가 한 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어 국산 분유 부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인 40만6300명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350억원 이상(칸타 패널 추정)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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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체들은 잇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며 수요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1위남양유업(56,000원 ▼200 -0.36%)이 지난 25일 '임페리얼 오가닉'이라는 유기농 분유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임페리얼 오가닉'은 유기농 원유함량이 국내 최대다. 장 연동운동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특허받은 장내균총 개선소재를 적용한 것은 물론, 면역력 증진을 위해 기능성 면역소재 베타글루칸도 배합했다.
롯데푸드파스퇴르도 지난 4월 위드맘 분유 전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했다. 신바이오틱스 시스템을 적용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동시에 강화하는 한편, 생유산균도 3가지 추가했다. 지방산 조성을 모유와 유사하게 구성하고 소화흡수도 개선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찌감치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궁 제품 리뉴얼을 단행한매일유업(11,250원 ▲10 +0.09%)은 엄마들에게 신뢰도를 주기 위해 원재료, 원산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여파로 분유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나아질 것"이라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프리미엄 급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