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신세계百, PB 교차입점 '빅딜'

[단독]롯데-신세계百, PB 교차입점 '빅딜'

박진영 기자
2018.03.07 09:52

각사 주력 자체브랜드 첫 외부채널 진출…'상품경쟁력 강화' 전략적 협업

(왼쪽부터)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외관
(왼쪽부터)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외관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의류브랜드를 전격 교차입점시킨다. 업황 둔화로 올해 백화점업계 추가 출점이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각사 자체브랜드(PB)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업을 결정했다.

6일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자체 의류 편집숍 브랜드 '파슨스'(Parsons)는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정식 입점한다. 파슨스는 롯데가 의류기업과 공동기획해 단독 유통시키는 영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다. 지난해만 1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둔 롯데백화점의 대표적 의류 PB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자체 니트브랜드인 '일라일'(ILAIL)의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판매를 개시한다. 일라일은 캐시미어 소재를 바탕으로 고급감있는 니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신세계 자체브랜드로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에 이어 보다 젊은층을 공략한 신세계의 두번째 니트웨어 PB다. 향후 고객반응을 살펴 니트웨어 주력 시즌인 오는 가을·겨울을 목표로 일라일과 델라라나의 정규출점도 검토한다.

백화점기업들이 경쟁사에 자사 자체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PB는 해당기업 독자 브랜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만큼 이번 결정은 우수한 자체브랜드 성장에 힘을 싣고 채널의 다변화 가능성을 모색해 중장기적으로 양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파슨스는 올해 매장을 18곳에서 23개로 확대하고 20% 이상 매출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신세계도 일라일, 델라라나가 각각 지난해와 2016년 론칭한 이래 호응을 얻고 있는만큼 본격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자체 니트브랜드인 '유닛'(UNIT)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파격적인 결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 PB라도 우수한 제품이라면 고객에 소개하고, 또 자사 PB 및 상품기획(MD)경쟁력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업황둔화 등으로 공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협업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객반응 등을 살펴 상품측면에서 협업을 지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전격적인 '빅딜'은 지난해 인천점을 둘러싸고 빚은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것을 바탕으로 상품본부 차원에서 공동성장 의지를 다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종합터미널 내 백화점 부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5년간 소송전을 벌여왔고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으로 운영권이 넘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말까지였던 신세계 운영기간을 올해말로 연장하고 이후 롯데가 이어받기로 해 비교적 원만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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