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4월초 맞춤형 '상호 관세'를 세계 각국에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호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4일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데 이어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소액면세제도를 폐지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테무와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이하 C커머스)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소액면세제도는 C커머스가 미국 시장 내에서 더욱 빠르게 자리 잡도록 도왔다. 지난해 테무의 미국 매출은 150억~200억달러(약 22조~36조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세장벽을 높이면서 C커머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소비자데이터 분석업체인 블룸버그세컨드메저에 따르면 지난 5~9일 테무의 미국 내 매출은 최대 32% 줄었다. 쉬인도 최대 4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C커머스가 한국 시장을 대체시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이 신세계(305,000원 ▼2,000 -0.65%)그룹과 손잡고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G마켓의 합작법인을 세운 뒤 현지화 전략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테무도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무는 최근 총무와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에서 한국인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연간 거래액 242조원, 세계 5위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이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커질 해외 직구·역직구 시장의 경우 C커머스가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중국 기업에 모두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