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시장을 잡아라"...외식대신 집에서 미식경험, 'HMR'이 뜬다

"7조 시장을 잡아라"...외식대신 집에서 미식경험, 'HMR'이 뜬다

정진우 기자
2026.05.30 08:00
소비자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소비자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고물가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단순한 '끼니 해결'에서 벗어나 외식 경험 자체를 집으로 옮겨오려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F&B(식음료) 업계에선 전문 식당 수준의 맛과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사업을 키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23년 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시장이 커지는 배경엔 외식물가 상승이 자리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고, 외식 물가도 2.6% 올랐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CJ제일제당(202,000원 ▼2,000 -0.98%)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CJ 경양식 돈까스'를 판매하고 있다. 밖에서 먹던 돈가스를 집으로 그대로 가져온 듯 넓적한 한 판 사이즈로 즐기기 좋은 제품이다. 전용 배터믹스를 개발해 입자가 큰 생빵가루를 입혀 식감이 좋다. 또 깨끗한 기름에 프리프라잉(Pre-Frying) 공법으로 두번 튀겨내 더욱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으로 풍미를 더했다.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 12분(2개 기준)이면 간편하게 완성된다.

아워홈도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협업해 내놓은 '송가인의 울금 반계곰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면역력과 활력 증진에 좋은 전라남도 진도산 울금을 듬뿍 사용한 프리미엄 보양 간편식이다. 울금은 생강과에 속한 다년생 식물로, 가수 송가인의 고향인 진도의 대표 특산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끓는 물에 그대로 넣어 약 9분간 데우거나,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옮겨 담아 약 5분30초면 완성된다. 무더위에 긴 조리 시간 없이도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

대상(19,250원 ▲150 +0.79%)은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HOME:INGS)가 '남도식 추어탕' 신제품을 출시했다. 여름철 기력 보충을 위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어탕을 원팩 구성의 냉동 국물 요리 제품으로 내놨다. 국내산 미꾸라지를 통째로 푹 삶은 뒤 체망으로 뼈를 직접 걸러내는 전통 방식을 살리고, 국내산 무청 시래기 등 건더기를 가득 넣어 남도식 추어탕 특유의 걸쭉하고 진한 국물을 그대로 구현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한우 전문 브랜드 창고43은 자체 양념 레시피를 적용한 '양념소갈비 세트'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육류 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창고43 특제 양념을 적용해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를 강조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신세계푸드는 한우 사태와 국산 미나리를 활용한 '마스터컬렉션 한우미나리곰탕'을 내놨다. 냉동·가공 기술을 통해 미나리 특유의 향과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가공 난도가 높은 미나리를 HMR에 안정적으로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큐는 일본 후쿠오카의 100년 전통 장어 전문점 '이나카안'과 기술 제휴를 맺고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상온 보관형 민물장어 캔 제품으로, 자체 공법을 통해 장어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살린 게 특징이다.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도 히츠마부시 스타일 장어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간편한 식사가 아니라 외식에 준하는 만족도를 집에서도 경험하길 원한다"며 "원재료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HMR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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