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1-총론>②K푸드·뷰티 수출 중국 외 북미·유럽 등으로 지역 다변화

'2억2500만명'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서 집계된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인구' 규모다. K팝과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에서 시작한 한류 바람이 K푸드와 K뷰티 산업까지 이어져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두고 "해외 사업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K푸드 수출 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약 13조8700억원)로 전년 대비 8.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수출액(70억3000만달러)과 비교해선 약 42% 늘어난 수준이다.
K푸드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품목은 '라면'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12억485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급증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노출되고, 유튜브와 SNS(사회관계서비스망) 등을 통해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 등 모든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단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삼양식품(1,190,000원 ▼29,000 -2.38%)의 '불닭볶음면'은 미국 법인에서 판매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다. 현지 대형 유통 채널인 월마트와 코스트코에도 입점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3%에 달한다. 농심(450,500원 ▼2,000 -0.44%)도 미국과 유럽에서 주력 브랜드 '신라면' 판매고를 늘리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약 37%로 끌어올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10%인 오뚜기(402,500원 ▼2,500 -0.62%)는 BTS(방탄소년단) 진과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진라면을 유통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3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는데, 역대 최대였던 2021년(1억5990만달러) 수출 실적을 3년 만에 넘어섰다. 이와 함께 과자류(7억7040만달러)와 음료(6억6270만달러), 소스류(3억9400만달러), 커피조제품(3억3500만달러) 등도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K푸드 수출은 올해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역대 최초로 K푸드 수출액이 연간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K뷰티 수출 실적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7731만달러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독일을 제치고 프랑스(232억5823만달러)와 미국(111억9858만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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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뷰티 주요 수출국은 중국(24.5%)과 미국(18.7%), 일본(10.2%), 홍콩(5.7%), 베트남(5.3%) 등의 순이었다. 중국 외에도 미국과 일본, 동남아, 중동 등 신규 시장으로 수출액이 늘고 있는게 특징이다.
K뷰티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55억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의 글로벌 공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161,000원 ▲1,600 +1%)은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일본,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은 1조6000억원대로 반등했다.
에이피알(272,000원 ▼10,000 -3.55%)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양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메디큐브 브랜드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뷰티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8월엔 미국 최대 뷰티 전문점 체인인 울타 뷰티 1400여 매장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도 성공했다.
특히 전 세계 750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 역시 K푸드와 K뷰티 확산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소개하고 신뢰를 높이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동포 네트워크'가 확대될수록 한류 소비 기반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K뷰티 수출 신기록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성장세를 꼽는다. 한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와 맞물린 한국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입지를 다지면 중동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