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해외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수출을 넘어 현지 법인 설립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 직접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옛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일본·대만·중국 등 해외 3대 법인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11.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성장세는 이어졌다.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대만은 18%, 인도네시아는 126%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동남아 전략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다르도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는 오프라인 매장을, 일본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별 유통망을 구축해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은 국내 매출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일본은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K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동남아 역시 중산층 확대와 건강·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애슬레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피트니스와 러닝 인구 증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도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룰루레몬과 알로요가, 뷰오리 등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기능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중 시장은 국내 브랜드가 강점을 보이고 있어 국내 애슬레저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와 한국IR협의회 등에선 젝시믹스의 해외 매출 비중이 향후 2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대만·중국 등 기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동남아 사업 확대가 더해지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경쟁 무대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사업 성과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이 앞으로 기업 성장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