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모십니다" 공고 5배 늘었지만…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AI 인재 모십니다" 공고 5배 늘었지만…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이병권 기자
2026.08.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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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채용공고 87%가 중소기업…지원자는 대기업에 3.2배 쏠려
중소기업 AX 인프라·교육 체계 부족…갈 길 먼 AI 인재 확보

제목에 AI(인공지능)이 들어간 채용공고 수/그래픽=이지혜
제목에 AI(인공지능)이 들어간 채용공고 수/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가 공장과 사무실까지 빠르게 파고들면서 AI 인재 확보 경쟁이 대기업을 넘어 중소·중견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 시장에서는 지원자가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중소기업의 AI 전환(AX)은 인력난이라는 넘기 어려운 과제를 맞닥뜨렸다.

3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잡코리아의 채용공고 제목에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 수는 2021년 상반기 대비 5.2배 증가했다. AI 활용이 과거처럼 개발 직군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생산과 품질관리, 마케팅·기획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AI 인재를 찾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AI 인재 구직 시장은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AI 키워드 채용공고의 87%는 중소기업이 차지했고 중견기업은 6%, 대기업은 4%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 비중을 합치면 90%를 넘어서며 AI 인재 확보 경쟁이 대기업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지원자는 대기업에 집중됐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AI 키워드 공고 1건당 지원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평균 3.2배 많았고 중윗값 기준으로도 2.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AI 채용에 뛰어드는 중소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인재 확보 단계에서는 연봉·업무환경 등에 따라 대기업과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중소기업의 AI 활용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제조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생산공정 최적화와 불량 예측 등 스마트공장 고도화가 확산하고 있고 서비스업에서도 데이터 분석과 고객 응대 등 업무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개발 인력뿐 아니라 업무와 생산 현장에 적용·운영할 수 있는 인재 수요도 같이 커진 흐름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변화에 발맞출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기업과 달리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거나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쉽지 않은 데다 내부적으로 AI 인력을 육성할 교육 체계를 갖춘 곳도 많지 않다. 외부 인재도 대기업에 쏠리면서 의지는 있어도 AI 전환에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AI 인력난은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열린 중소기업위원회 회의에서 중소기업들이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업별 AI 활용 기반 마련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AI 전략 로드맵조차 세우지 못한 기업이 70%를 넘는다.

중소기업의 AI 활용 격차도 나타난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5.3%에 그쳤고 제조업은 1%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계는 외부에서 AI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재직자를 AI 인재로 육성할 수 있는 교육과 산업별 AI 활용 기반 구축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통계를 통해 주목할 점은 AI 관련 직무에 대한 채용 흐름이 대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AI 인재를 구인하려는 기업은 중소·중견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실제 지원자는 대기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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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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