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blic Citizen=아직도 진행중인 SNS상 댓글 논란과, 올 초 갑을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남양유업 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다른 대기업들의 사건을 지켜보면서 이런 이슈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등 인터넷 기반의 IT 혁명은 여러 경제·사회·문화적 변화와 함께 세상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이제 이러한 문제들은 기업에 재무적 타격을 입힐 뿐 만 아니라, 그 동안 쌓아온 명성과 평판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게 되었다.
◇과거 단순 이윤추구 위주의 재무적 성장·성과주의 한계=한편 왜 이제 사람들은 경영학의 기본인 '수익추구'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기업 본연의 가치이자 의무 이상을 요구하는가? 아마도 일반 대중은 경제적 강자라고 생각되는 기업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보다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일반 국민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모습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아나톨 칼레츠키가 주창한 따뜻한 '자본주의 4.0'과 마이클 포터 교수의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본연의 목표 하에서 어떻게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와 조화롭게 공생하느냐의 문제는 작금의 국민행복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 평판관리 '컴플라이언스' 관리로부터=최근 여러 기업들의 임원들을 만나면서 많이 나눈 대화 중 하나는 우리 또한 제2의 남양유업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즉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전세계 정보 흐름의 속도가 지극히 빨라졌으며, 기업 활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증가하고 감시의 눈이 더욱 많아지는 현재의 환경하에서 우리 기업은 안전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위기의식을 많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 그 해답을 위해서는 보다 견고하고 실행력 있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Global Compliance)'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기업들은 '컴플라이언스'를 협의적 의미인 법률적 측면으로 해석하여 외부 법규나 규정 준수에 초점을 맞추어 법무팀이나 재무팀의 업무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 과거의 체제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지켜야 할 사항이 환경, 윤리, 인권 등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과거보다 기업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시야와 정보력이 달라졌다. 또한 사소한 실수는 사실 논의를 떠나 기업 평판에 엄청난 치명타를 입는다. 특히 B2C 기업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럼 어떻게?=첫째, 현재 기업 내부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활동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즉, 우리 회사의 관리 수준이 변화한 시대의 요구사항에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준수해야 할 대상은 무엇이고, 우리 조직의 '역할과 책임(R&R)'은 명확히 정의되고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슈는 사실 새로운 것이 많기 때문에 이전에 정의된 관리방식으로는 노출되지 않아 조직 내에서 방치되다가 사후약방문식의 처리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둘째, 범위를 확대하여 과거의 기업환경 하에 정의된 협의의 컴플라이언스가 아닌 광의적 'Beyond the Compliance'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 법률적 요구 뿐 만 아니라 내부규정, 부정 및 윤리, 더 나아가 공급망, 지역사회(Community), 국가·사회와의 관계까지 고려한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해외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현지의 법규 준수 뿐 만 아니라 관습, 문화, 언어 등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관련 커뮤니티와의 관계, 지역민과 노동자 인권문제, 지역의 환경문제, NGO 요구사항 등을 투자의사 결정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이런 류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지지부진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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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지금이야말로 과거 수동적 대응이 아닌 선제적이면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SNS, 인터넷 등 외부 정보를 활용하여 잠재적 위협 요인을 선별하고 이를 기업내부 운영상 착안하여 관리하려는 노력이 몇몇 기업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화두인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분석(Business Analytics)' 기법을 활용한 컴플라이언스 관리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컴플라이언스는 기업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업무일 뿐 만 아니라 변화하는 자본주의 및 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응하여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너무 늦지 않게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 자세로 우리 회사의 체계를 살펴보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