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부문 기술 현대차가 선도기업...최근 세종시 수소충전소 설립 무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언제 출시합니까?"
지난 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에게 기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정확히 1년 전 같은 자리에 기자들은 양 부회장에게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했다.
1년이라는 짧은 사이에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은 하이브리드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옮겨갔다. 이달 초 개막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친환경의 ‘정답’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였다. 당연히 대중의 관심은 현대차가 가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술로 쏠렸다.
양 부회장의 대답은 준비돼 있었다. "내년 현대차는 ‘쏘나타’, 기아차는 ‘K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입니다. 현대차의 독자기술로, 국산 부품이 거의 100% 쓰였습니다." ‘패스트팔로어’(추격자)로 사세를 키운 현대차는 이미 주류를 따라가고 있었다.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현대차는 그간의 친환경 기술을 바짝 쫓으며 따라갔다.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완전히 전환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쫓아가지 못해 잃은 것도 없었다.
일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첫 ‘퍼스트 무버’의 수식어를 얻은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를 이룬 것이 큰 결실이다.
15년 전부터 수소차 개발에 나선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체제를 갖췄다. 지난 4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퍼스트무버의 명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토요타의 추격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수소연료전지 전략 로드맵’을 수립,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내년까지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10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퍼스트무버인 한국은 정작 세워놓은 계획도 취소됐다. 세종시에 세계 최대 규모(300Nm³)의 수소 충전소를 설립하려던 계획마저 최근 무산된 것.
업계 관계자는 "추진하던 계획마저 무산된 것은 문제점이 많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선도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도 그에 보조를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요타가 아니라 일본이 쫓아오는 게 걱정된다"던 현대차 연구원의 말이 생각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