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외식산업

[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외식산업

정유신 기자
2015.08.04 03:35

중국은 예로부터 음식문화의 발달로 유명하다. 좀 과장하면 책상다리 빼놓곤 다 먹는다고 할 정도다. 특히 지난 20~30년간은 집 밖에서 식사하는 외식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시세끼를 외식한다는 사람도 상당수다. 왜 이렇게 외식산업이 발달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당연한 이유지만 높은 경제성장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하긴 저성장상태에선 일자리 찾기도 바쁜데 외식이고 뭐고 어려울 거다. 둘째, 중국가정이 대부분 맞벌이부부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이 천하의 반은 여자라고 한 이후 중국사회는 애는 탁아소에 맡기고 남녀 모두 일하는 구조가 됐다. 그만큼 집에서 밥 지어먹긴 어렵단 얘기다. 흔히 주방에서 요리하는 중국인 ‘왕 서방’을 떠올리지만, 이젠 왕 서방도 회사일로 바쁘고 워킹맘도 일에 지쳐 요리할 여유가 없다. 셋째, 체면의식(面子:몐쯔)도 주된 이유라 한다. 중국인들은 손님접대를 특히 중시한다. 따라서 여유 없는 집보단 공간도 넓고 음식도 다양한 음식점에서 격식을 차리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물론 핵가족화와 자가용 증가도 외식증가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그럼 중국의 외식산업 성장세는 어떤가. 2000~2010년은 매출증가율 연 20%의 급성장세. 시진핑정부 이후론 반부패운동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잠시 둔화됐으나 지난해엔 9.7%, 시장에선 올해부터 다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부문의 삼공소비(해외출장, 관용차, 고급음식점) 억제로 고급레스토랑과 호텔식당 매출은 줄고 있지만 일반음식점 매출은 약 20%의 빠른 성장세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일반음식점 매출비중은 외식 총매출의 80%, 외식산업의 대중화가 상당히 진척됐단 평가다. 외식시장 총매출규모는 2조7860억위안(약 500조원), 성장속도는 세계 외식산업성장률 4~5%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외식의 종류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간단히 먹는 음식으론 중국 전통식과 서구식 패스트푸드가 있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바오즈(찐만두)와 여우타오(꽈배기모양의 밀가루튀김), 콩국과 비슷한 더우장 등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이고 서구식으론 맥도날드, KFC 등이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일반 대중이 많이 찾는 데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외식 총매출에서의 비중이 40%나 된다. 시간을 갖고 즐기는 음식으로는 쓰촨요리, 훠궈의 인기가 높다. 중국 요리협회 조사에 의하면 맵고 얼얼하며, 마파두부, 누룽지탕으로 유명한 쓰촨요리가 선호도 18.9%로 1위, 중국판 샤브샤브라 할 수 있는 훠궈가 12.6%를 얻어 2위다. 한식·일식도 고급수요자의 선호에 힘입어 선호도 5.5%, 9위로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외식산업이 대중화되면서 뚜렷해지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기호가 다른 많은 사람이 음식을 찾고 또 음식점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갈수록 소비자선호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점. 2014년 중국 소비자의 음식점 선택기준 1~5위를 보면 1위는 누가 뭐래도 맛이고, 2위가 안전과 위생, 3위 음식점 환경, 그리고 4, 5위가 가격, 평판이라고 한다. 특히 안전과 위생은 2013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라 먹거리에 대한 안전의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인터넷활용도 외식산업 대중화의 핵심이다. ‘중국은 최근 인터넷플러스혁명 중’이라고 한다. 이때 인터넷플러스란 인터넷+다른 산업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 예컨대 인터넷과 유통산업이 만나서 전자상거래산업(e-commerce), 인터넷과 금융이 만나서 핀테크산업이 되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외식산업도 주문-예약-결제-평판의 전 과정을 인터넷 또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리한다든지 웨이신(중국판 카톡), 웨이보(블로그)를 통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 직장인과 대학가의 바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배달서비스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만나는 O2O비즈니스의 전형적 사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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