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갈수록 확산된다. 최근 중국 중상류층(연소득 5만위안 이상)을 대상으로 한 KPMG 조사에 따르면 고가제품과 사치품들도 온라인을 이용하는 제품이 빠르게 증가한다고 한다. 일반 서민에서 중상류층, 일반 제품에서 고가·사치품까지 온라인구매가 늘고 있단 점에서 소비의 온라인화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단 얘기로 풀이된다.
KPMG의 ‘2015년 중국 중상류층의 고가 및 사치품 온라인 구매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구매가 많은 제품의 순서는 2014년과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온라인 구매 1위는 화장품이며 그뒤로 부인복, 가죽제품, 여성구두, 액세서리의 순이었다. 둘째, 그러나 고가·사치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온라인 선호도는 빠르게 높아졌다. 응답자의 75~95%가 대부분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0~75%에 비해 상당히 빠른 상승세다. 온라인 구입을 주저하는 제품은 14개 제품군 중 자동차와 부동산 2개뿐, 그것도 단지 ‘주저일 뿐 거부는 아니란 점’에서 마케팅 잠재력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셋째, 한 제품에 심리적 저항감 없이 지불하겠다는 최고금액도 지난해 1900위안(약 38만원)에서 올해는 4200위안(약 84만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그만큼 온라인 구매에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단 증거인 셈이다. 실제로 2015년 제품 1개당 평균 구입액을 보면 대부분 제품군에서 상승했다. 가죽제품의 경우 2014년 대비 109%, 부인복 58%, 화장품 18% 등으로 뛰어올랐는데 이는 같은 제품군이라도 그만큼 고가품 구매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 구매비중이 10%대로 낮았던 시계, 보석류 같은 고가 전문제품도 각기 전년 대비 126%, 65% 급증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넷째, 온라인 럭셔리 서비스 구매도 전년 대비 평균 35%의 빠른 증가세라고 한다. 온라인 구매가 가장 많은 럭셔리 서비스는 호텔 및 레스토랑의 온라인 예약, 다음은 중국 내외 여행, 피부미용, 렌터카, 투자컨설팅 등의 순. 제품과 달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남녀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케팅 또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비용이 적게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섯째, 온라인 구매에 대한 연령층 분석도 흥미롭다. 조사에 따르면 30~39세가 온라인 구매가 가장 많은 반면 50세 이상은 가장 적고 심지어 한 번도 온라인 구매를 한 적 없다는 사람의 비율도 73%나 된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50세 이상 연령층이 중상류층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소득이 많은 점, 호텔·피부미용 예약의 절반이 이들 실버계층인 점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온라인 기업들의 관심과 마케팅 부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의 마케팅 포인트다.
아무튼 중국은 지금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으로 소비채널의 대전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채널(PC+스마트폰)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가전IT제품의 온라인 구매비중이 이미 45%까지 올라왔고 의류패션도 22.6%로 백화점과 의류전문점의 16~17%나 된다. 화장품도 10%대로 백화점 8%보다 높고 심지어 자동차도 9~10%로 차딜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8억~9억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터넷·모바일인구와 알리바바 같은 전자상거래업체의 눈부신 활약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알리바바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전 세계 2억개 제품이 출시돼 거래되고 중국 온라인 소비시장의 80%를 장악했을 정도다. 얼마 전 한·중·일 정상이 만나 전자상거래 시장, 즉 온라인 유통시장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유통망이 취약한 벤처,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창구를 활짝 여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